탐사보도 전문 인터넷 언론사인 ‘뉴스타파’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재산을 빼돌린 한국인 254명중 1차 명단을 공개했다.
또 이들은 다음 주 초 재벌인사들이 포함 된 2차 명단 발표를 예고해 논란이 상당기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는 이날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기자회견’에서 이수영 OCI 회장(전 경총 회장)과 부인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현 대항항공 고문)과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현강 씨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해외계좌를 운용해왔다고 밝혔다.
최 앵커는 특히 이수영 회장 부부의 경우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이와 연계한 은행 계좌에서 상당한 금액을 운용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2008년 4월 부부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고, 만약 한명이 사망했을 경우 다른 한명에게 모든 회사의 권리가 승계되도록 했다고 전했다.
조중건 회장의 부인인 이영학 씨는 2007년 6월에 자신을 사장과 이사로 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고 주식 한주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조욱래 회장도 장남인 현강씨와 함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 앵커는 차명 등을 쓴 경우가 있어 확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면서, 법인 설립서에 주소를 쓴 경우에는 이를 추적하고 본인 확인을 하는 등 확인 작업을 순차적으로 하고 있으며, 다음주 초 재벌인사들이 포함된 2차 명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단 공개에 앞서 김용진 한국탐사저널리즘 대표는 “4월 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D와 같이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기자 분들이 염두 해 두고 있는 이름들이 있는지 궁금하겠지만, 그런 부분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해 추후 공개할 정치권 인사 명단의 위력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ICIJ의 자료에서 한국인으로 확인 된 사람은 254명으로 나타났으면 이중 159명은 한국 주소를, 86명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외국 주소를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페이퍼컴퍼니 설립은 글로벌 경제위기 직전인 2005년부터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해 2007년~2008년 사이 집중적으로 설립도니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개 이유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에 부합되는 정보라고 판단이 됐고, 조세장의 실현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ICIJ 소속 제러드 라일 기자는 지난 달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수한 명단 보유자 중 한국인이 70명 정도 포함 돼 있고, 이들이 실제로 불법을 저질렀는지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분석 작업 후 명단공개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