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태안해병대 캠프참사 유족은 17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흘렀음에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뒤, 유가족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또다른 참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것 하나뿐이라고 밝혔다.
태안참사 가족 대표인 이후식 씨는 이날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자식이 살아있어야 돈이 필요한 것이지, 모든 희망이 물거품이 되었는데 무슨 돈이 눈앞에 보이겠느냐”며 심경을 드러냈다.
이 씨는 지난 1년 동안 "이제 그만해라"는 말이 가장 가슴 아팠다면서 “아직 안 늦었다. 하나 낳아라”처럼 말처럼 어디 쉬운 일이 있겠느냐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지난 14일부터 제대로 된 특별법처리를 촉구하며 국회와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것과 관련 ‘보상금 좀 더 받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 ‘법적인 부분을 넘어선 과도한 요구하고 있다’는 식으로 반감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자식을 잃어보지 않으면 누구나 그 진심을 알기 어렵다”면서 “돈을 쫓아 살아가는 일반적인 시선으로 그 아픔의 수위를 짐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의사상자 지정’ ‘정원외 특례입학’ ‘추모공원 건립’등을 보상안으로 제기한 바 있지만, 세월호 유가족은 이에 대해 여러 차례의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 및 기소권 요구’ ‘성역없는 조사’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이 진상규명 대신 입막음용으로 의사상자 지정 및 특례입학 등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나아가 자식을 잃고도 길거리에 내몰려야 하는 이런 현실에 대해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낸 뒤,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대형참사는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과거에 일어난 대형참사(씨랜드·대구지하철 참사 등) 유가족들이 모여 ‘재난안전 가족협의회’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세월호 가족들과 연대하여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강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참사가 일어나자 정부에서 모든 것을 다해줄 것처럼 큰소리 쳤지만 막상 장례를 치르고 나면 싹 돌변했다면서, 사고원인이 베일에 가려진 것은 물론 모든 참사 책임자들에게도 면죄부가 부여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해병대 교관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기는커녕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솜방망이 처벌만을 받았을 뿐이라면서, 이마저도 부당하다며 뻔뻔스럽게 항소까지 냈다고 질타했다.
또한 사고 관련된 업체가 현장에서 간판과 인테리어만 바꾼 채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태안군청·해경과 유착관계가 없었다면 결코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태안해병대캠프 참사가 세월호 참사와도 많은 부분이 겹친다면서,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도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을 착실히 따랐다가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무엇 하나 이루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도 끝까지 투쟁해서 꼭 아이의 한을 풀어줄 것이고, 어른들의 잘못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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