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단 한번도 회의를 소집하지 않고 보고서만 받고 전화만 받았다면서 청와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10일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위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국무총리실, 국가정보원 기관보고에서 해양사고 전문가도 아닌 박 대통령이 “해경 특공대도 투입해서 남아있는 사람 없도록 선실 구석구석을 수색하라”고 내린 지시는 엉터리였다고 질타했다.
현장에 간 해경 특공대는 7명이었고, 관할 지역에 있는 해경 특공대도 14명에 불과해 500명을 구하기엔 턱없는 수였다고 지적했다. 또 해경 특공대에 헬기도 없어 차와 배를 타고 3시간 동안 달려 현장에 갔으나 바로 앞에 있는 3함대는 헬기에 튜브 2개, 조끼 5개만 싣고 현장 주위를 돌다 왔다며 관련 비서관 회의라도 거쳤다면 그런 지시를 내리지 않았을 거라고 힐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5시 15분 중대본에 갔을 때 “구명조끼는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지금은?”이라는 발언과 관련, 해경과 청와대 상황실과의 교신록에 의하면 ‘사람들은 모두 서실에 갖혀 있어서 바다에는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수없이 나오는데 뭘 보고했기에 대통령이 참사 7시간이 지나도록 300명이 넘는 국민이 선실에 갖혀 있는 상황도 모르고 있었냐고 비판했다.
나아가 김 의원은 대통령이 해경청장에게 지시하는 전화만 하면 임무를 다 수행한 것이냐며 나라의 응원단도 아니고 격려전화 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김기춘 비서실장은 그 후 박 대통령이 “많은 승객들이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2차례나 말씀하셨다”고 해명했으나 김 의원은 “많은이 아니라 모든”이라며 “배의 상황을 그만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실랑이를 벌였다.
김 의원은 “어떻게 수백 명의 아이들이 물속에 있는데 대통령이 단 한 번도 회의를 소집하지 않을 수 있냐”면서 “내 새끼라면 그렇게 할 수 있나. 내 새끼가 물속에 갇혀 있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되서 하루도 회의를 안 하고 보고서만 받고 전화만 받고 있었냐”면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잘못된 청와대 시스템에 책임을 지고 사직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김 실장은 “저도 유족보다 더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