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 9일 7.30 재보선 새정치연합 광주 광산을 지역구 후보자로 전격 공천이 되어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가운데, 권 전 과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싶은 사회적 책임감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 전 과장은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책임자로서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나아가 사직서를 제출한 뒤에도 사회적 책임감을 더욱 느꼈다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를 통해 많은 공익제보자들을 접하며 사회적 책임감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면서, 그들이 민간의 영역이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공익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지키려하는 모습에 많은 감명을 받은 만큼, 우리 사회가 그들을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대해야 하고 이러한 모습들까지 더욱 퍼뜨려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이 권 전 과장을 두고 “정치적 욕망으로 국정원 댓글 수사 관련해서 허위 폭로하고 공천 받으려고 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수사 원칙과 절차가 훼손됐다고 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지난 9년 동안에 자신이 수사과장으로서 해왔던 모습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 과장은 지난 9년 동안 경찰로 재직하며 ‘법과 수사의 절차의 준수’를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요구했던 덕목이라면서, 결국 진정성은 진실에 의해 담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천을 수용하기 전까지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한 진실을 밝히려는 진정성 훼손의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진실이 그러한 진정성을 더 확고히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전 과장은 지난해 4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관련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전 경찰청장은 지난 대선 3차 토론이 끝난 직후인 2012년 12월 16일 ‘국정원 직원 김하영 씨가 게시글이나 댓글을 단 적이 없다’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게 하여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한 바 있다.
당초 경찰이 앞서 “김 씨의 컴퓨터를 분석하는 데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달리 하드디스크만을 검사하고 IP와 포탈사이트의 로그인기록은 분석하지 않은 채 3일 만에 부랴부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권 전 과장의 폭로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1심에서 법원은 ‘권 과장의 진술이 객관적 사실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며 김 전 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고, 2심에서도 김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바 있어 많은 시민사회단체의 강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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