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범계 새정치연합 의원은 8일 지난 2008년 한국투자공사가 당시 무너지기 직전이던 메릴린치 사에 2조원 가까운 국고를 투입했다가 투자금 대부분을 날린 일이 있었다고 밝힌 뒤, 당시 투자를 권유했던 자문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만사형통’이라 불렸던 이상득 전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 씨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메릴린치 사에 대한 투자가 지난 2008년 1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를 통해 불과 1주일 사이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혹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감사결과 보고서를 보면 ‘대단히 위험한 투자’라면서 만류하던 리스크 팀장을 문책하고, 오히려 투자결정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감사로 재직하고 있었다면서, 대체 그 투자결정에 대해 무슨 역할을 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안 사장은 투자운영을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발언권밖에 없었다고 주장한 뒤, 자신은 투자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의원은 안 사장이 투자결정하기 한 달 전인 2007년 12월 1일부터 13일까지 미국에 출장 다녀오지 않았느냐면서, 당시 조모 심의관과 뉴욕에 들린 사실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안 사장은 당시 캘리포니아 주 행사에 들린 것이었으며, 자신은 메릴린치 투자에 대해 당시 유일하게 반대한 임원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당초 30억불(약 3조)이 투자금으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러면 당시 20억불(2조) 대부분을 손해 본 것이 잘한 것이냐”고 질타한 뒤, 당시 감사원이 감사결과 처분 요구서를 제출했던 내용에 따르면 주소 말미에 ‘골드만삭스’가 나온다면서, 골드만삭스가 2008년 1월 8일 투자결정의 자문회사로 지정되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지형 씨가 지난 2000년 호주 매쿼리 은행과 ‘매쿼리 IMM 자산운용’ 설립 당시 파트너로 참여한 뒤, 지난 2007~2009년 사이에 이 ‘매쿼리 IMM 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해서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을 창업해 대표가 되었다고 밝혔다.
당시 메릴린치에 투자하라고 자문했던 문서에 나오는 ‘골드만삭스’ 가 이 씨의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안 사장은 골드만삭스 홍콩지사로부터 자문을 받았으며. 당시 이 투자결과가 나쁘면 집단 소송하겠다는 얘기까지 했다면서, 현재도 당시 자문인이 홍콩에 지사장으로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메릴린치 사는 결국 뱅크오브 아메리카로 인수되었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투자로 인해 2조 가까운 국고의 손실을 가져왔는데도 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냐면서, 이러한 점은 분명히 짚어야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