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란수괴는 북한특수부대 침투를 알고 있었나 -
5.18 폭동? 북한 특수부대의 실체를 말하라.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
‘저기 철조망 넘어 총을 든 폭도가 서성거리고 있다’
1980년 5ㆍ18 광주민주화투쟁 당시 "조선일보 김대중 기자"가 이른바 광주사태에 대해서 쓴 기사다. 혹시 지칭한 폭도는 북한군의 특수부대원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프랑스를 방어해 주는 나라는 독일뿐이다.’ ‘영국과 드골이 폭격을 감행하면 프랑스는 유대인과 공산주의자, 프랑스거주 미국인과 영국인을 인질로 잡아 대항하자’
나치에 협력했던 프랑스 언론의 기사다. 1944년 11월 9일 새벽. 나치협력 언론의 앞잡이였던 쉬아레즈는 총살형으로 언론인의 삶을 마감했다. ‘쉬아레즈’는 프랑스 일간지 ‘오늘’의 정치부장이었다. 위에 두 기사는 묘하게 오버랩 된다. 나치에 협력한 언론인을 처형한 드골은 시간이 흐른 후 이렇게 회상했다.
‘언론인은 도덕의 상징이기 때문에 첫 심판대에 올려 가차 없이 처단했다’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 1995년에 구속, 1심에서 내란죄 및 반란죄 수괴 혐의로 사형, 항소심에서 무기징역 선고, 1997년에 사면. 전두환의 뒷모습이다. 지금은 29만원 잔고 밖에 없는 통장을 들고 7억짜리 경호를 받고 사는 ‘반란의 수괴’다. 5.18의 진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기념일’로 지정하고 대통령도 참석한 5.18광주민주화 운동은 이제 일부 언론에서 ‘북한군 특수군이 침투해 전투를 벌인 폭동으로 매도됐다. 33년 동안 피맻친 한을 품고 부르던 ’임을 위한 행진곡‘은 ‘임을 위한 통곡’이 되어 버렸다.
5.18 광주민주화 항쟁은 과연 북한군의 특수부대가 몰래 들어와 전투를 벌린 폭동이었을까. 지금도 그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일간들이 종편 방송에 나와서 북한 특수부대 잠입전투라는 망언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조금 전 지적한 반란의 수괴는 질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종편에서 떠들어 대는 소리가 거짓이라는 진실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면 반란의 수괴이고 내란의 수괴이기 때문이다. 국토방위의 임무를 지고 있는 국군을 장악한 그가 북한 특수부대의 잠입을 몰랐다면 이건 그야말로 역적이기 때문이다. 북한 특수부대의 총을 빌려 광주시민을 학살했단 말인가. 종편에 출연해 미친 주장은 한 인물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은 그들이 정상적 인간이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수치스러운 고백이지만 해외언론이라면 껌뻑 죽는 국민들이 많다. 해외 언론들은 5.18 광주 민주화 투쟁을 무엇이라고 했는가.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그 참상을 서방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다. 그는 나중에 치밀어 오르는 울음을 간신히 참으면서 광주학살의이 비참한 광경을 필름에 담았다.
“내 생애에서 한 번도 이런 비슷한 상황도 목격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베트남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할 때도 이렇듯 비참한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
미국 AP 통신의 샘 제임스 기자는 이렇게 썼다.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1980년 광주의 3일간 군대 만행으로 빚은 희생보다 더 큰 것은 없었다. 군대의 만행은 7일 간의 광주사태로 치달았다.”
“대한민국의 거대 신문들은 창고의 다이너마이트 탈취 같은 시위자들의 과격 행동만 강조했고, 군대의 잔인한 행동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미국 ‘선’ 지의 서울 특파원인 블레들리 마틴 볼티모어는 기사를 보자.
"나는 지난 25년 동안의 기자생활 중에 1980년 5월 26일 그날 하루만으로도 바로 죽음을 걸고 폭압에 맞서 투쟁했던 용감한 광주시민들의 모습은 나의 뇌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광주야말로 나의 기자로서의 경력 중 가장 감동적인 경험을 제공해준 곳이었다.‘광주’의 참상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 조선 동아 종편과 ‘임을 위한 행진곡’
5,18 민주화 투쟁을 부정하고 폄훼하려는 기도가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정체불명의 인물이 종편에 나와 5.18광주투쟁에서 북한 특수부대가 침투했다는 정신병자가 무색한 망언을 하는가 하면 국가보훈처장이라는 자는 주먹을 흔들며 부른다는 이유로 이제 민주투쟁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상처내고 있다.
이것이 박대통령이 말하는 국민통합의 모습인가. 통합은 입으로만 하면 되는가. 5.18민주항쟁을 촉발시킨 주동세력과 그들에게 동조하는 반민주 극우세력의 공모로 빚어지는 갈등을 그들은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제 광주민주화 투쟁은 무엇으로도 덮어버릴 수 없는 이 나라 역사의 비극이자 자랑스러운 투쟁의 역사다.
지금 망월동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는 민주항쟁 영령들은 잠들어 있는가. 아니다. 그들은 분노로 눈을 부릅뜨고 있을 것이다. 눈을 감을래야 감을 수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짐승의 마음을 가진 자라 할지라도 그럴 수가 없다. 학살당한 시민들의 시신을 ‘홍어’로 표현한 무리들의 심장은 야수의 심장인가.
두 주먹 불끈 쥐고 불러서 마음이 풀린다면 천번 만번이라도 부르도록 장려를 해야 한다. 인간이 짐승과 다름은 스스로의 죄를 알기 때문이다.
5월 19일, 서울광장에는 5만의 인파가 몰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이 터져라 불렀다. 왜 광주 5.18 기념행사장에서는 제창을 금하는가. 입만 열면 국민통합을 외워대는 그들의 위선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순리는 하늘의 뜻이다. 이제 반란의 수괴도 극우 보수주의자도 모두 순리의 세상으로 돌아오라. 돌아와야 사람이 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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