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7일 세월호 참사에서 언론의 오보가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아픔을 준 것뿐만이 아니라, 구조지휘체계와 상황체계에까지 커다란 혼란을 미쳤다면서 사실상 구조방해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위 방송통신위원회, KBS, MBC 기관보고에서 언론의 오보로 인해 해경 중앙구조본부가 언론보도의 사실여부를 구조현장에 물어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고, 더불어 청와대까지도 혼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오보로 인해 사고 5일째인 지난 4월 20일, 해경 중앙구조본부에서 작전 지휘함인 3009함에게 “언론에서 현재 바지선에도 가이드라인 4줄이 설치되어 수색활동을 한다고 하는데, 사실여부를 확인해달라”고 교신문자를 보냈다며, 현장을 긴박하게 지휘해야하는 지휘함에다가도 이런 확인문자를 보내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는 해경 중앙구조본부가 언론보도를 신뢰하지 못해 현장지휘함에 상황확인을 요청하는 꼴이었다면서, 방송사의 오보로 구조 활동까지 일대 혼선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도 언론보도를 믿지 못해 사고 3일째인 4월 18일 오전 11시부터 상황실과 작전함에 언론에 난 내용이 사실인지의 여부를 수십 차례나 물어, 현장대응팀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언론은 ‘전원구조’라는 오보뿐만이 아니라, 골든타임 당시 구조현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인명구조에도 소홀하게 만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재난방송과 관련된 오보는 수많은 목숨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이를 거울삼아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뒤, 현재처럼 방송통신위원회나 방송심의위원회가 별 대책없이 주의만 주고 핑계만 대려 한다면, 유가족과 국민들은 ‘언발에 오줌누기’ 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한편 MBC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관련보도를 크게 줄인 반면 오히려 예능이나 월드컵 방송편성을 크게 늘렸다고 지적한 뒤, 이것은 유가족들의 정서는 물론진상규명을 위한 의지에도 전혀 적절치 않은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MBC 관계자들이 전날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정말로 기가 막힌다면서, 재난보도의 적절성과 문제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라면, 마땅히 국정조사특위에 출석해서 정당성을 논해야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더불어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도 MBC는 기관보고 대상으로 지정되었고 이미 해당 명단까지 제출한 만큼, 마땅히 출석해 해명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허원제 방통위원장 상임의원도 MBC의 출석여부에 대해 확실히 주관을 가지고 답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