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는 5일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0일 약속, 천만의 행동'을 개최했다.
시민 20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성역없는 진상조사’ ‘특별법을 제정하라’ 등을 외치며 서명운동의 동참을 호소했다.
안산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5월 17일에 시작한 세월호 특별법 서명운동은 현재 310만 명을 넘어섰고, 오는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까지 1000만 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사전행사로 ‘몸빼엄마 프로젝트 빨래’ 회원들이 ‘슬픈 제사상’을 차리고, 추모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이 ‘슬픈 제사상’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들이 차려졌고, 제사상 뒤에는 아이들이 입었던 교복이 걸려있었다. 이 의식을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진 인권운동가는 우리가 단 한명도 살리지 못한 박근혜 정부에 맞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반드시 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래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달라며 참사의 축소은폐에만 몰두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롯해, 국회 국정조사에서 유가족에 막말을 일삼은 조원진 의원과 유가족 모니터링단의 방청마저 제한한 심재철 의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모든 참사의 공통점에는 ▲진정어린 사과 한마디의 부재 ▲진실규명의 부재 ▲책임자 처벌의 부재 ▲재발방지 대책의 부재 ▲장례식 전후의 태도 돌변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었다면서, 더 이상 이런 것들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에 대한 성역없는 조사를 통해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도록 하고 온 국민이 발 뻗고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별법을 제정해 반드시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제가 되고 싶었던 성호 군의 누나인 박보나 씨는 세월호로 희생된 아이들을 ‘죽어주는 게 효도’ ‘물고기밥’ 등으로 비방하고, 유가족들에게는 ‘시체장사’ ‘세월호는 로또’라는 식으로 비방하며, 생존한 아이들을 ‘친구 버리고 살아나서 좋냐’라는 식으로 비방하는 글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찢어질 정도로 형언할 수도 없는 감정이 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씨는 이러한 비방보다 더 마음이 아픈 것은 ‘언제까지 세월호 타령이냐’ ‘이젠 그만해라’ 는 말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불행한 사고로 떠난 불쌍한 아이들이 아닌,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움직이게 한 아이들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부디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세월호 안산대책위는 약 17만 명의 서명을 받은 서명용지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하는 의식을 가졌다.
서명용지를 전달받은 유가족 정혜숙 씨는 우리에게 ‘이제 그만하라’ ‘유가족이 왜 저러느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국정조사에서 관련기관들이 요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국민과 유가족을 속이고 있는 장이 되고 있는 만큼, 진실을 꼭 밝혀내기 위해 꼭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국민들 모두가 TV중계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본 목격자인 만큼, 가만히 있지 말아주라며 모두 함께 행동해달라고 호소했다.
집회를 마무리하며, 참사 100일인 오는 24일까지 특별법을 제정하자는 의미로 노란 끈을 잇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안산문화광장에서 중앙역까지 약 40분 동안의 시가행진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및 책임자 처벌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