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2일,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이 똑같은 녹취록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폄하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로는 도저히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조 의원은 2일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위 해양경찰청 기관보고에서 김 의원이 질의하던 도중 BH(청와대)가 해경에게 말한 통화내용 중에 “VIP(박 대통령)가 그 화면(사고현장 화면)을 좋아하니까 띄워라“는 그런 내용이 대체 어디 있느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김광진 의원은 녹취록 상에 ‘좋아한다’는 말은 없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사과하겠지만, 분명 “VIP도 그렇다”는 내용은 존재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청와대(BH)와의 녹취록을 가리키며, 청와대가 해경청에게 “영상 좀 보고하라“고 요청하자 해경청이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청와대는 "VIP도 그렇다”고 하자 해경청이 “네, 저도 현장에 요청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면서, 이어 청와대가 해경청에게 "현장 해경에게 다이렉트로 요청하라“는 내용이 적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김석균 해경청장에게 “청와대 관계자가 해경에게 구조현장의 상황을 보여달라고 계속 요구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은 뒤, 해경이 구조현장에 요청해 보겠다고 하자 ”VIP가 그 화면을 제일 좋아하니 빨리 영상중계 화면 띄우라“며 계속해서 다른 화면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경은 “TV화면에 나온 것만으로 충분한가"라고 물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계속 다른 화면을 요구해왔다면서, 청와대가 VIP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구조작업에 바쁜 해경 측을 닦달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어떻게 같은 녹취록으로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느냐며, 심재철 위원장에게 후속기록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조 의원은 회의를 관람하던 유가족이 항의하자 “당신 뭡니까?” 라고 한 뒤, “유가족 분들 잘 좀 계세요, 지금 진실규명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이에 심재철 위원장은 김 의원의 발언이 다소 과도하다는 판단이 드는 만큼, 속기록을 판단한 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김광진 의원이 ‘VIP가 좋아한다’라고 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분명히 하지 않았느냐면서, 조원진 의원이 과도하게 흥분하는 모습은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것 같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새누리당 측은 김 의원이 박 대통령을 모욕했다면서, 의원직을 사퇴할 때까지 국정조사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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