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와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사장에 공모한 후보자 30명들 중 방송독립성을 훼손하거나 과거 야당 대표실 도청사건에 연루됐다 불신임을 받아 쫒겨나는 등 부적격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이사회가 노조에서 도입을 주장한 ‘특별다수제’ 및 ‘사장추천위원회’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서,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보도에 개입하는 ‘도로 길환영’ 체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났다.
KBS노조는 사장 후보자 중 홍성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은 지금의 KBS이사회를 구성하는데 일조하고, KBS를 통제하려 했으며,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은 과거 야당 도청사건에 연루돼 압도적 불신임으로 쫓겨난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조대현 전 KBS미디어 사장은 김인규 사장 시절 편파·불공정 방송을 주도한 바 있으며, 길 사장의 부역자로 사죄와 반성을 해도 모자한 류현순·전홍구 부사장 등 대부분의 인물에서 정치적 편향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우선 인물검증TF를 구성해 이미 제시한 자격 요건을 바탕으로 30명의 후보를 철저히 검증해, 부적격자의 사장 선출을 사전에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인물이 자격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만큼 이사회는 노조가 요구하는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를 받아들여 공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본부(새노조)도 사장 공모에 응모한 후보자 30명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방송 독립성과 공공성을 수호해야 할 공영방송 사장에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팀장·부장 자격조차 없다면서, 이들의 후안무치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KBS노조와 KBS본부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7%가 차기 사장의 자격조건 1순위로 ‘정치적 독립성’을 꼽은 바 있다며, 정당이나 방송 규제 기관, 공직 선거 캠프 및 대통령직 인수위에 몸을 담았다 3년이 지나지 않은 인사는 가장 먼저 부적격자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본부는 이어 청와대에도 여당측 추천인사가 과반을 넘는 이사회의 구성을 이용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선임하겠다는 생각은 애당초 버리라며, 이를 거부할 경우 공영방송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무참히 짓밟는 것일 뿐만 아니라 KBS 구성원의 커다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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