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우원식 새정치연합 의원은 세월호 침몰 당시의 항적도가 무려 4가지 버전이 존재한다면서, 대체 어느 버전이 실제 항적도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1일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위 해양수산부, 한국해운조합, 한국선급 기관보고에서 해수부가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후 4시에 진도 VTS에 저장된 원본 데이터를 통해 1차 항적도가 나왔지만 3분 36초간의 위치가 누락됐다면서, 이를 통해 무려 116도가 급변침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사회적으로 제기되었다고 밝혔다.
당시 누락된 위치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 진도 VTS 센터의 자료를 확인했지만, 송신시간과 수신시간이 최소 3분 2초에서 최대 5분 30초까지 차이났다면서, 먼저 송신한 것이 나중에 송신한 것보다 늦게 수신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위치정보가 제대로 반영된 것인지 제대로 복구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해수부는 지난 4월 21일 목포 VTS센터가 보관 중이었던 2차 항적도를 공개했지만, 역시 36초의 기록이 누락되어 있었다면서, 당시 세월호의 정전 의혹이 제기됐지만 선원들은 정전된 사실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해수부는 사고 난지 10일이 지난 4월 26일에야, 진도 VTS에서 입수한 3차 최종항적도를 복원했지만 역시 29초가 누락되어 있었다고 밝힌 뒤, 이 자료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검찰의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의 2차 변침이 140도에서 150도로 10도의 변침이 29초 동안에 일어났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이는 초당 0.5도 이상 변침이 일어난 것도 아닌 만큼 그리 급속한 변침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배가 그 정도의 변침으로 급격하게 침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초 검찰이 화물과적, 평형수 부족 및 고박의 느슨함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지적했지만, 이것은 일상적으로 일어났던 일인 만큼 기존의 세월호 침몰원인 역시 재검토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후에 해수부 산하조직인 해심원이 지난 5월 13일에 세월호 주변에서 항해 중이던 훼밀리호의 항해장치를 입수해, 그동안 없었던 내용을 보충한 4차 항적도를 작성했지만 역시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세월호의 항적도가 10일 만에 그려진 것은 선박정보 저장장치가 사고 당일 오전 3시 37분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고장났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132억이나 들인 저장장치가 하필 왜 이 시각에 고장이 났으며 무슨 원인으로 고장이 난 것인지 규명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3차 항적도와 4차 항적도는 왜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느냐면서, 그 이유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세월호가 인천을 출항한 이후 진도 사고지점까지 가는 동안 기술적·자연적 여러 가지 장애요인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통신이 산에 부딪쳐서 끊기는 등의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최명범 해양수산부 항해지원과장은 항적기록의 복원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지난 4월 1일 시스템 이중화 작업을 실시했기 때문이라면서, 시스템의 특성상 4월 15일까지는 이상이 없었지만, 4월 16일 오전에 갑작스레 고장이 일어나 세월호의 뱃길항적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데이터베이스의 저장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목포에서 기록된 2차 항적도가 36초 동안 누락된 것은 아직 복원 중에 있으며, 사고현장과는 거리가 있었던 만큼 진도에서의 3차 항적도(29초 누락)와는 약간의 수신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뒤, 이것은 ARS 신호를 보내는 과정이 복잡한 만큼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