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이기명 칼럼] 인생은 돌고돌고, 총리도 돌고돌아
등록날짜 [ 2014년06월27일 11시43분 ]
팩트TV뉴스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인생은 돌고 돈다. 이럴 때 써먹으라고 이런 말이 생긴 것인가. 정홍원 총리가 다시 정승 자리에 올랐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진다고 사표를 냈던 정홍원 총리가 유임 된 것이다. 책임지고 떠나간 자람이 다시 돌아왔으니 세월호 책임은 사라진 것이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얌전하게 들었던 애들이 책임을 져야 할 판이다.
 
아무리 무능한 정권이라 하더라도 총리 하나 구하지 못해 쓰다 버린 총리를 다시 데려다 쓰는 정권은 하늘아래 둘 도 없는 특허감이라고 웃는다. 이게 새 총리인지 헌 총리인지 헷갈린다. 정홍원 총리도 참으로 딱할 것이다. 책임지고 그만둔다 했고 후임총리 찾는다고 야단법석을 떨던 거 다 지켜봤는데 그 자리에 앉으라고 덜렁 앉는 모양새가 영 꼴이 아니다.
 
‘나도 채면이 있다, 못한다.’ 뿌리칠 뚝심도 없고 이래저래 대통령이나 정홍원이나 망신은 함께 당하는 것이고 그 보다 더 딱한 것은 이런 정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가슴이다. 이런 정권을 믿고 살아야 하는 국민들은 속이 말이 아니다.
 
안대희나 문창극의 총리후보 임명과 낙마의 비극적 코미디는 국민들이 막장드라마를 보듯 흥미있게 잘 봤다. 박근혜 정권의 집권능력이 걸려 있는 총리지명은 그냥 막장드라마가 아니다. 남아있는 3년 반의 집권 풍향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총리가 2개월이 지나도록 사람을 못찾아 다시 유임된 전례가 없다.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는데 의미를 찾을 것인가.
 
도무지 국민은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세계해난사에 유래가 없는 세월호의 참사로 병든 국민의 가슴을 무엇으로 치유할 것인가. 느닷없이 전방 초소를 울린 총성은 전우가 난사한 총성이고 그는 관심병사라는 낙인으로 처리된다. 어느 부모가 군대 간 자식 생각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있겠는가.
 
육·해·공군이 동원된 유병언 체포작전은 참으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대한민국 검찰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인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입에 올리면 좌빨이 되고 종북으로 매도되는 오늘의 현실을 두 눈 꼭 감고 가만히 있어야 착한 국민이 되는가.
 
 
□책임이라도 지는 모습을 보여라
 

인간은 신이 아닌데 잘못이 왜 없으랴. 문제는 잘못이 아니라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하지 않고 사과도 없고 그저 남의 탓만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청문회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지만 청문회 만들어 총리낙마 시킨 당은 어느 당인가. 그 때 당대표는 누구였는가. 박근혜 대통령이다.
 
역시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인가. 국민들이 정말 풀지 못하는 의문이 있다. 대한민국에 이토록 사람이 없단 말인가. 이건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총리후보가 등장하면 야당과 언론과 민심의 검증이 얼마나 독한지 잘 알 것이다. 그걸 피할 수 있는 인물을 못 찾는단 말인가. 나 바보요 하는 고백과 다를 것이 없다. 집권능력을 의심하는 이유다.
 
총리는 유임이란 땜질로 넘어 갔다고 치자. 장관들 청문회가 남아 있다. 면면을 보니 정말 가관이다. 저렇게 고르라고 해도 힘이 들 것이다. 이건 마치 불법부정의 전시장이다.
 
그만 하자. 국민들도 어 이상 듣기가 싫을 것이다. 청문회를 보면 이들의 추악한 꼬락서니가 모두 드러날 것이다. 그들은 장관 됐다고 느긋할지 모르지만 국민의 조롱과 차가운 시선이 뒤를 따라 다닐 것이다.
 
소경이 개천에 빠진 후 탄식하기를 ‘개천 나무래서 뭘 하냐. 눈 먼 탓이나 해야지.’ 옳은 말이다. 요즘 이런 탄식이 국민들 속에 퍼진다. 정치 나무래서 뭘 하냐. 잘못 뽑은 탓이나 해야지 정말 어쩌려구 이러는 것인가. 눈과 귀가 다 있을 테니 보고 들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하는 짓은 뭔가. 국민하고 한 판 붙자는 것인가.
 
‘니들 아무리 그래봐야 소용 없다. 신경 끄고 가만히 있어라. 그게 속 편하게 사는거다’
웃자.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총리자리라도 떨어질 줄 아는가. 그러나, 그러나 너무 슬프다. 참으로 슬프다. 대한민국의 6월은 너무나 잔인하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
올려 0 내려 0
팩트TV뉴스 이기명 논설위원장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김현 “해경, 세월호 선장보다 단원고 교감 먼저 수사?” (2014-07-02 21:33:00)
[팩트TV뉴스] 오늘의 생중계 일정(6월 27일·금요일) (2014-06-27 11: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