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24일 팩트TV ‘뉴스10’에서 오창석 아나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보도한 KBS 뉴스9의 심의 예정에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KBS 뉴스9는 지난 11일 문 전 총리 후보자가 과거 교회 강연에서 “일본 식민지배는 하느님의 뜻”, “4.3 폭동 사태는 공산주의자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는 발언을 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KBS 보도가 짜깁기를 해서 전체 발언의 취지를 왜곡했다는 민원이 90여건이나 들어온 상황”이라며 “민원이 들어온 만큼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 및 보수인사들은 KBS '뉴스9'가 문창극 전 후보자의 과거 발언 동영상을 보도하며 '편향과 왜곡'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20일 MBC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 대담에서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문 후보자의 발언은 장로로서 한 간증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며 KBS 보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뉴스10’과의 전화인터뷰에서 KBS의 보도가 후보자 검증이라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며, 문 전 총리 후보자의 발언을 3꼭지로 나눠 다양한 시각에서 보도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보였다면서 공정성 의무 위반이라는 방심위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설명했다.
또 문 전 후보자에 대한 내용만 문제삼아 방송심의하겠다고 하는 것은 특정 의도를 가지고 심의하려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KBS의 보도내용과 동영상 전체 내용이 달랐으면 다른 언론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언론사들이 그 내용에 대해 거론하지 않은 것은 KBS의 발췌보도가 전체 내용에서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진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90여명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해서 방심위를 하겠다는 것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의해야 하는 의무를 지키기보다 목소리 크고 일부러 의도를 가지고 심의를 신청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만 반영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방송 심의 기준이 모호하며, 방통심의위가 여당추천 6명, 야당추천 3명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공정성이 얼마나 잘 지켜질지 의문이 들고 심의 내용을 권력이 원하는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온누리교회가 KBS에 대해 지적 재산권과 문 전 후보자의 인격을 훼손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인의 사생활 중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하고, 공직자로써 올바르지 못한 행동, 발언을 했다면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으며, 누구든지 볼 수 있도록 인터넷에 공개한 영상을 공직자 검증 차원에서 언론사에서 사용했다면 무단으로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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