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가 23일 기관보고 개시 일정을 놓고 여야 간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여야간사가 지난 20일 국조특위의 최대 쟁점이었던 기관보고 일정을 6월 26일부터 7월 7일까지의 기간으로 합의한 바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이에 반대의사를 나타낸 만큼 야당 측에서는 이달 30일부터 기관보고를 하자는 입장이고, 새누리당 측에서는 합의한 대로 26일부터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현재 각 기관에 요구한 자료가 평균 20%도 와 있지 않아 자료검증조차 불가능하고, 위원장이 결재하지 않아 예비조사 위원도 활동을 개시하지 못했으며, 가족 협의체마저도 실질적으로 가동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합의사항을 그대로 진행한다면 유가족들이 유골함을 들고 국회로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으며, 진도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경청장을 보내주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현재 유가족들이 처참한 상태에 있는 만큼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최우선으로 유가족과 실종자가족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면서, 여야합의라는 이유만으로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뒤, 정부당국과 해경의 해명만으로는 원인규명을 달성할 수 없는 만큼 이번 주도 현장조사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같은 당 부좌현 의원도 가족 의견에 따라 기존 합의를 바꾸자는 것을 마치 국회에 큰 일이 일어날 것처럼 이야기하는 새누리당 측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가족들이 12명의 실종자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6월 30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한 만큼, 며칠 사이를 가지고 이렇게 지루한 논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가족들의 요구대로 7월 1·2일 수색 관련한 해수부·해경의 기관보고를 받고, 당장 26일부터는 이들 기관을 제외한 19개 기관의 보고를 받으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합의를 뒤집는다면 앞으로 어떠한 사항이든지 이유를 달 수 있게 된다면서, 두고두고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완영 의원은 각 기관은 기관보고 일정이 잡혀야 자료를 제출하게 될 것이며, 예비조사가 부실한지 여부는 측정이 쉽지 않다면서, 김현미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같은 당 김명연 의원은 가족들이 단 한명의 실종자라도 남아있다면 수색완료라고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족들과의 협의가 전제되는 하에서라면 특위를 8월에 진행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1시 30분경 심재철 위원장의 정회선언으로 종료되었으며, 심 위원장은 이날 중으로 특위산하 예비조사 위원 위촉 건을 결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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