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23일에도 “조용히 일을 하며 기다리겠다”며 집무실이 마련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했다.
반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1일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당초 순방도중 전자결재 방식으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재가한 뒤 국회에 제출하겠다던 계획을 ‘귀국 후 재가 검토’로 변경한 뒤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재가를 미루고 문 후보자에게 공을 넘겼으나, 정작 문 후보자는 자진사퇴보다 청문회에서 자신의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내 결국 모든 부담이 청와대로 다시 넘겨졌고 비판한다.
새누리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의원은 일단 청문회를 통해 문 후보자의 역사관과 가치관을 판단할 기회를 주는 것이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길이라며, 사실상 자진사퇴에 중심을 둔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리며 말을 아끼고 있다.
반면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얻은 것 보다 잘못된 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잃은 것이 더 커 보인다”며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지 두 달이 다 돼가지만 문 후보자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이 여전히 모호하다면서 지명철회에 나설 경우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아갈 것 같아 자진사퇴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박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먼저 인사를 철회하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국민 다수가 아니라고 하면 한 발 물러서는 것이 대통령을 지지해준 국민을 존중하는 길이라며 인사를 철회하고 최소한 여당과 논의해서 총리 후보를 지명하는 것이 삼권분립 원칙과 인사청문회 취지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의 압박과 여당의 침묵 속에 박 대통령은 사실상 낙마 수순에 들어간 문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놓고 고심에 빠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