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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결론은 역시, '사람이 먼저다'
등록날짜 [ 2013년05월16일 09시58분 ]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위원
 
 
결론은 역시, “사람이 먼저다”
거역할 수 없는 본질적인 것, “인간”.

 
팩트TV 논설고문

누구를 지지하고 말고가 아니다. 정권을 반대하고 말고가 아니다. 누구를 좋아하고 말고가 아니다. 결론은 역시 사람이 먼저라는 것이다. 안으로는 국내 민심을 뒤흔들고 밖으로는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윤창중 사건, 시작부터 지금까지 들어 난 것을 보면서 역시 인간의 됨됨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새삼스럽게 절감하게 된다.
 
세상에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야 얼마나 많은가. 매일같이 신문 방송에 훤한 얼굴로 등장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재벌들과 정부 고위관리들과 국회의원들, 세상 돌아가는 거 잘도 분석하는 정치평론가와 시사평론가, 언론인들, 참으로 이 땅에는 인재들도 많다는 생각이다.
 
비꼰다는 느낌에 왜 모두 도매금으로 매도하느냐고 화를 내는 인재도 있을 것이다. 당연하다.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너무 신경 쓸 거 없다. 자신들이 해당 안 된다는 것은 알면 되니 말이다.
 
사실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실수를 좀 해도 그냥 넘길 수가 있다. 그 피해가 역시 보통의 수준일 것이기 때문이다. 야단 좀 맞고 사과를 하면 된다. 그러나 이게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다르다. 바로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이다.
 
윤창중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청와대 대변인이다. 대통령의 입이라고 한다. 대통령의 말은 그의 입을 통해서 국민에게 알려진다. 윤창중 대변인의 임명과정에서 그렇게도 말이 많았던 것 역시 대변인이라는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국민들이 알기 때문이다. 이번 윤창중 사건을 보면서 사람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특히 대통령의 입이라는 사람을 쓰는 것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라는 것이 증명됐다.
 
윤창중을 중용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하는 소리가 비등한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임명했다. 이것이 바로 불통인사의 시작이고 그 후 불통은 마치 박근혜 대통령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렸다. 나라 안팎을 뒤흔든 윤창중 사태에 대해서 대통령은 사과했다. 늦었지만 그 나마 잘 한 것이다. 그런데 왜 ‘부덕의 소치’라는 사과 한마디를 못하는가. 그토록 하기 힘든 말이란 말인가. 그냥 고집이라고 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걱정이 된다. 안타깝다. 부덕이라고 했다고 해서 체면이 더 깎이지 않는다.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윤창중은 숨 쉬는 것 말고는 어느 것도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가 30분 동안 침통한 얼굴로 한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가려진 진실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국민들은 그 때마다 한숨을 쉰다. 사람이 어쩜 저럴 수가 있느냐고.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윤창중이야 당사자니까 살기 위해서 발버둥을 친다고 하자. 그러나 청와대나 주미대사관이나 새누리당은 뭔가. 혹시나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그러니 남에게 핑계를 대고 말을 만들어 내고 그러나 거짓말은 금방 들통이 나고 국민들의 불신은 정점 깊어진다. 이제 청와대의 말을 믿는 국민도 사라졌다. 이것이 보통 심각한 문제인가. 앞으로 더 끔찍한 거짓말이 나올지 국민은 불안하다.
 
문제는 국정의 최고 정점인 청와대의 말을 국민이 믿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의 말을 불신한다는 의미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을 직을 걸고 충간하는 참모가 없다. 전에는 그래도 이상돈 교수나 김종인이 말을 했다. 이제는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사람을 찾아 내지 못했는가. 찾아 낼 능력이 없는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힐릴캠프에 출연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이 있다. 충신과 간신을 어떻게 구별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직관’이라고 말했다. 직관이 맞고 틀리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직관이라는 것은 분명히 있기는 있다. 그러나 잘못된 직관을 맹신할 때 그 결과는 참혹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창중 참사는 국민들이 잊을 것이다. 늘 그랬다. 좋지도 않은 일 붙들고 있어봐야 득이 될 게 뭐가 있느냐고 할지 모른다. 과연 그런가.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교훈은 있다. 그 교훈을 대통령은 잊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있다.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청와대를 뜯어 고쳐야 한다. 사람을 제 자리에 앉혀서 일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찾아보면 사람은 있다.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바로 지도자의 능력이다. 일부 언론은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최대 피해자라고 하지만 원인 제공자이기도 하다.
 
앞으로 박대통령의 외국순방이 많을 것이다. 그 때마다 대통령이나 국민들은 가슴이 조마조마 할 것이다. 공직기강 팀을 딸려 보낸다고 하지만 그게 해결 방법이 되는가.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인간이 못됐으면 어디서고 문제는 터진다.
 
불통을 소통으로 만드는 것이 대통령의 제일 먼저 할 일이다. 역시 사람이 먼저다.
 
 
이 기 명 팩트TV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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