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4월 4일 MBC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부지는 근처에도 얼마든지 많고 도유지도 있다”며 보건의료산업노조가 제기한 진주의료원 건물의 경남도청 제2청사 활용 의혹을 부인했다.
1년 2개월이 지난 지금, 재선에 성공한 홍 지사와 경남도청은 근처 부지와 도유지가 있다는 해명이 무색하게 한국종합경제연구원에 ‘경남도청 서부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하고,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19일 성명을 내고 경남도청이 진주의료원 건물을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6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며, 홍 지사는 의료원 건물 내부에 있는 진주시보건소와 함께 의료원의 이전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또 경상남도는 2015년 초부터 6개월 동안 70억원을 들어 진주의료원 건물을 리모델링 한 뒤 서부권 개발본부, ‘경남도 미래 50년 사업’ 담당 부서 등 서부권과 관련 있는 3개 안팎의 국(局)과 직속기관, 사업소 등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공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재선에 성공한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국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와 국비가 투입된 건물의 용도를 함부로 변경할 수 없다는 보건복지부의 지적도 무시한 채 여론 수렴이나 합리적 대화 없이 선거공약 달성을 위한 서부청사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가 경남도청의 서부청사 개청을 동의해주게 될 경우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공공병원 강제폐업을 용인하고 지역거점 병원을 활용하겠다는 국정과제를 포기한 채 몽니를 부리는 홍 지사에 굴복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현재 경남행복의료원, 새진주의료원, 진주시립병원, 건강보험공단 직영병원, 농민특화병원, 소아전문병원, 특성화병원, 경상대병원 분원 등 진주의료원을 의료기관으로 재개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이를 검토해 재개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9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진주시 보건소를 1년도 안돼 이전하는 것은 막대한 혈세낭비라며, 서부청사는 서부경남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경남도농업기술원 옆 옛 종축장 부지나 법조타운 자리, 공설운동장, 진주역사 또는 진주혁신도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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