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실종자 이름을 외치자 눈물 흘리는 시국대회 참가자들.jpg
【팩트TV】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3천 여명(경찰 추산 1,200명)의 시민은 1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9대 진상규명 과제를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 등 8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세월호국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6시 진상규명 시민대회를 열고 성역없는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고, 국회와 검찰이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는지에 대해서도 수많은 의구심이 든다면서, 9대 진상규명 과제 및 10대 문제점을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국민참여위원회 김성진 변호사는 참사의 세월호 9대 진상규명 과제로 독립성을 갖춘 진상규명기구 구성과 피해자 가족들의 참여, 관련 공무원을 포함한 국회의원·언론 등 성역없는 진상조사, 침몰부터 3일간 구조당국의 초동대응 등 참사원인 규명, 관련정보의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했다.
김 변호사는 10대 문제점으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기관의 뒤죽박죽 대응, 민간에 책임 떠넘기기, 구조상황 부풀린 언론보도, 진상규명 요구하는 시민들의 행동 억누르기 등을 지적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 이준식 위원장은 정부와 언론이 월드컵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온갖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이들과 맞서 강력한 기억투쟁을 벌여 기억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산 고잔동에 세월호 기억저장소를 세우고 희생자가족들과 동고동락하겠다면서, 그들이 미소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존엄안전위원회 박준도 위원장은 정부가 2001년부터 규제완화를 통해 선박의 불법구조변경 및 선박연령 증가를 허용했고, 해운조합에 운항관리를 맡겨 선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또한 2009년에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선주의 책임제한 및 처벌완화가 포함된 규제완화는 세월호 참사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면서, 지난 오랜 시간동안 세월호는 침몰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사회연구소 곽동기 연구원은 정부의 ‘세월호는 변침도중 15도 각도로 방향을 틀다가 화물이 쏠려 급격하게 넘어졌다’는 주장과 관련 화물은 경사가 기울어져야만 쓰러지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세월호는 139번이나 정기운항했지만 단 한 번도 화물사고가 난 적이 없었다고 밝힌 뒤, 가능한 한 많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들어야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국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간동안 서울 10개 지역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해 3만 여 시민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힌 뒤, 서명용지를 유가족에게 전달하면서 천만서명을 완료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명지 받아들고 눈물흘리는 세월호 유가족.jpg
세월호 유가족 한 분은 시민들의 소중한 서명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꼭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루자고 밝힌 뒤,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명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이에 많은 집회 참가자들이 눈물을 글썽였다.
파주 교하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안철환 씨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손톱이 뭉개지고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구조를 기다리는 생명을 그대로 수장시켜버린 악마의 맨얼굴을 보았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이런 학살을 저지르고도 무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짓도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갖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세월호 선장이 보호대상을 방치한 유기치사죄로 구속됐듯이, 박 대통령에게도 보호대상인 국민을 방치한 책임이 있는 만큼 마땅히 퇴진 및 구속의 책임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노동자행동 김동수 씨는 ‘식민지배는 신의 뜻’이라고 말한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친일파 세력의 철저한 주구로서 펜대를 날린 적폐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질타한 뒤, 더불어 ‘이러한 적폐를 총리로 임명하고 유신잔당들을 회전문 기용하는 박근혜를 반드시 쫓아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규제를 암덩어리에 비유한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세월호가 침몰했는데도 불구하고, 의료민영화마저 밀어부치고 있는 것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면서, 노동자 서민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힘차게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양 송전탑 공사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한 어르신은, 지난 11일 경찰이 밀양 주민들과 수녀들·연대하러 온 활동가들을 정말 개만도 못한 취급을 했다면서, 합법적이지 않은 밀양송전탑을 밀어붙이려고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또한 정부와 언론이 밀양의 노인들을 전문 데모꾼으로 몰아가는 것에 너무나 화가 난다고 질타한 뒤, 지금이라도 농사짓고 사는 것이 소박한 바람일 뿐이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학생들과 함께 오열하는 밀양송전탑 건설현장 주민_오승희.jpg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11일 시행규칙 개정안 및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의료민영화 정책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의료로 영리행위를 할 수 없다’는 의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병원에서 쇼핑몰·온천·숙박업은 물론 부동산임대업이나 카지노나 술집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환자들의 돈을 마구 뜯어내려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유 위원장은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헌법을 어긴 박 대통령과 의료법을 어긴 복지부 장관이 또다른 세월호 참사를 부르고 있다면서, 재벌을 위한 규제완화 정책을 중단할 때까지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5일부터 매주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의 기다림과 함께하자는 취지로 <기다림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면서, 무박 2일의 일정으로 매주 금요일 서울과 진도 팽목항을 왕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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