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 빈민해방실천연대 등 노동·농민·빈민 단체들은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13일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서 ‘노동인권유린 삼성규탄, 민중생존권 쟁취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박석운 민중의힘 공동대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김영호 전국농민회 의장,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 회장, 김현우 빈민해방실천연대 위원장, 조덕휘 전국빈민연합 등은 개회사에서 철도·의료민영화 중단, 비정규직 철폐, 노점상보호특별법 제정, 강제철거 중단과 철거민 생존권 보장, 부양의무제 및 장애인 등급제 폐지 등 12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11일부터 의료민영화 정책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유지현 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은 박근혜정부가 지난해 연말 투자활성화 대책이라는 이름으로 의료규제완화 정책을 펴더니 급기야 영리자회사 설립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병원에 무한정 부대사업을 허용하는 입법시행규칙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오는 24일 총파업 투쟁을 통해 병원간 인수합병과 원격진료 등 환자편의란 이름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의료민영화를 반드시 막아내 병원비가 없어 병원도 가지 못한 채 죽어가는 국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곽형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 직무대행은 고강도 노동과 저임금, 매우만족이라는 평가에 목숨을 걸고도 비수기인 겨울에는 100만원 남짓 월급으로 가족들을 먹여살려야 했다며, 그래서 더 이상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 것 같아 2013년 7월 14일 무노조를 자랑하는 삼성에서 겁도 없이 노조를 설립했다고 말해 응원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서울 도봉센터는 노조 집단가입과 함께 오늘 교섭공문을 발송했으며, 성북센터는 쟁의조정 투표를 마치고 투쟁에 합류하기로 했다면서, 투쟁기금과 음식물 지원 등이 없었다면 삼성전사 서비스노조원 1천명이 서울 강남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22일째 노숙투쟁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연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자본의 이익을 위해 비정규직을 만들고 정리해고를 마음대로 하며, 공공부문을 민영화하려는 정부가 있는 한 우리가 선 이 땅도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앞바다와 다를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장용 전국노점상총연합 부의장, 심규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회원, 장민규 한국대학생연합 의장, 지수민 연세대 학생은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정부 들어 송파세모녀 자살 등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며 민중의 생존권과 기본권 보장을 위한 12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정권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4시쯤 집회를 마친 뒤, 남대문을 지나 서울시청광장까지 1.3km 구간의 행진에 나섰다.
이들 단체는 오는 28일 오후 4시에도 시국대회를 개최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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