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등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주진우 시사IN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공익을 위한 보도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열린 ‘주진우 구속영장 청구 규탄 기자회견’에서 검찰은 주 기자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박근혜 대통령의 5촌간 살인사건’을 왜곡해 보도했다고 하지만,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어디든 보도를 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공익을 위한 보도를 문제 삼아 현직기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심각히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찰의 이번 영장 청구를 두고 ‘권력의 눈치를 본다’‘언론의 권력비판·감시 보도를 위축시키려고 겁박한다’는 세간의 비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주진우 기자가 있어야 할 곳은 서울구치소가 아닌 취재현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 사유로 주 기자의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범죄 행위가 중대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높다는 이야기 하고 있으나, 이미 네 번이나 소환을 했으면서도 도주우려를 거론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주 기자가 보도한 내용은 이미 제 1 야당인 민주당이 공개수사를 요구했던 사항일 뿐 아니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유력 대선주자들의 검증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며, 언론이 해야 할 마땅한 일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침묵하고 불의에 등을 돌리는 기자가 어떻게 언론인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검찰이 언론을 타합하는 행태에 재판부가 상식에 근거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줄 것이라 믿는다. 영장을 기각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준현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언론위원회 위원장은 “주 기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은 법리적으로 봐도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당연히 법원에서 기각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주 기자는 검찰이 부를 때 마다 출석해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나꼼수 등에 발언한 내용이 모두 기록 돼 있는 등 검찰이 모든 증거를 다 가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같은 법조인으로서 볼 때 검찰이 법리 해석을 잘 못 했거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면서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저널리즘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착찹하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달라질 줄 알았는데 차이가 없어 앞으로 5년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에 대한 명예훼손은 어느 나라나 처벌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 관례일 뿐만 아니라, 주 기자의 보도는 대통령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이 되는지 자체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이미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현직 기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해 구속해서 수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강성남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주진우 기자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는 올바른 보도를 하는 모든 언론인에 재갈을 물리는 것과 같은 행위”라며, ”여기에 앞장서고 있는 정권의 충견 검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나는 이명박 정권의 유일한 구속언론인이었다. 이번에는 주진우 기자를 박근혜 정부의 1호 구속언론인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정권을 위하 가진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검찰이 반드시 실패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정봉주 의원이 구속되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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