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은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을 봐야 된다”며 이를 보도한 KBS 등 언론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비박계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국가관이나 우리 민족 현대사회의 비극에 대해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중대한 문제”라며 “참모 이상으로 국가의 상징성을 갖는 총리가 결격은 없어야 하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반면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1시간 5분짜리 동영상 전체를 본 결과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으며 오히려 청중들은 애국심이 넘치는 분이라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고 두둔하고 나서, 계파에 따라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총리를 한 번 지명했다가 철회하면서 국정공백이 장기회되고 대통령도 힘들어하시겠지만 상징성이 있는 자리인 만큼 튼튼한 국가관이나 역사인식을 가진 분이 일하는 것이 맞다며 국민여론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FBI가 오랜 세월에 걸쳐 조사를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사검증시스템이 생긴지 얼마 안되 사전검증이 완벽하지 않고 공직에 나서는 분들도 젊었을 때부터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지 않아 문제가 터져나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의원은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나와 언론이 악마의 편집으로 고양이를 호랑이로 만들었다면서 ‘남북 분단과 일본 식민지 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은 우리 민족이 하나님께서 주관하는 시련을 겪고 단련을 이겨내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방점을 둔 것이지 민족비하나 식민지배 정당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우리 조선 민족이 게으르다, 그런 DNA를 갖고 있다’는 발언도 1890년 한국을 방문한 비숍여사의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는 책에 나온 윤치호 선생의 발언을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일제 강점기 황국신민으로 충성과 협력을 맹세하고도 기독교인으로서 참회 한 마디 하지 않은 인사의 발언을 인용했느냐는 지적에는 1시간 5분짜리 영상 전체를 다 들어보길 권한다면서 악의적인 왜곡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들 시야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상민, 민현주, 윤명희, 이재영, 이종훈, 이자스민 의원 등 새누리당 초선의원 6명이 하루 전인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에는 언론에 쪼가리 나온 것을 보고 부화뇌동 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러한 웰빙신사들은 여론이 조금만 불리해지면 고리 내리고 도망치기 바쁘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만약 폴라드 총리 후보자가 나치 침공이 단련할 기회를 준 하나님의 뜻이라 발언해도 총리직에 오를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자, 나치와 일제를 도식적으로 묻는 것은 아주 악의적인 질문이라면서 취지와 맥락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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