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기념 행사위원회는 12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2층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6.15의 실천을 통해 민족이 화해협력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주최 측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해, 지난 반세기 이상 원수로 살았던 동족이 손을 맞잡아 통일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08년 들어선 이명박 정권은 대북강경정책을 통해 남북관계를 다시 적대적 관계로 만들었고, 이어 박근혜 정부도 불신과 적대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력충돌의 위기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사전행사로 10시부터 17시 30분까지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학술회의를 열었고, 남북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벌였다. 기념식에서 이희호 여사는 오늘날 동아시아 정세를 볼 때 한반도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6.15 공동선언을 실천하는 길뿐이라면서, 이를 통해 남북이 공존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남북관계가 반목과 대결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라 너무도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그래도 함께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자고 밝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6.15, 10.4 선언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금까지는 한 말과 대북정책이 따로 놀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북한이 먼저 잘 해야 한다는 조건이나 전제를 달면 결코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철학이나 대북관으로 인해 계속 제자리를 맴돈다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만큼, 대부분의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통찰력과 결단이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냈고, 동시에 역사정신의 구현 및 명령이었다면서, 남북이 21세기부터는 화해를 통해 살아갈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정신을 받은 새정치연합이 행동하는 양심의 전위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당 차원에서라도 박근혜 정부에게 6.15를 지키라는 요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통일이 분명 시대적 소명이지만, 어느 순간 다가오는 것이 아닌 만큼 남북이 비정치적·비군사적 차원에서라도 끊임없이 만나고 교류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남북화해와 신뢰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기념식 이후 만찬에서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과 안희정 충남시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당선자,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정종득 목포시장 등이 건배사를 통해 오늘 이 행사를 계기로 남북이 다시금 화해협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