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11일 세월호 참사 특집 ‘뉴스10’에서 오창석 아나운서는 이날 오전 새벽6시 밀양송전탑 농성장 철거를 위해 공권력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 20개 중대 2,000여명과 한국전력 직원 250명의 지원을 받은 밀양시가 행정대집행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등 3명을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20여명이 실신하거나 부상당했다.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온 지역주민 상당수는 70살을 넘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어르신들은 가스통, 쇠사슬, 인화물질까지 갖다 놓고 행정대집행에 저항했으나, 경찰들은 농성장에에서 "죽어도 못 나간다"는 이들을 차례로 끌어냈다.
강제 철거가 단행된 한전의 밀양 송전탑 건설 현장 갈등은 9년 전부터 시작됐다. 산업자원부가 2000년 1월 제5차 장기 전력수급계획을 발표 후 한전이 이를 토대로 2001년 5월 765㎸ 신고리 원전에서 북경남 송전선로 경과지를 선정해 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갔다. 4년 후 한전이 환경영향평가를 완성하고 2005년 8월 밀양지역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면서 주민들 사이에 초고압 송전탑이 마을을 관통한다는 사실에 강한 반대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반발 속에서도 한전은 이듬해인 2006년 경과지 선정, 측량, 실시계획 승인을 거치고 2008년 8월 765㎸ 송전탑과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착공했다.
2012년 1월 주민 이치우씨가 자신 소유의 논 가운데 송전탑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다가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유한숙씨가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이날 농성장 철거와 관련, `총체적인 불법과 폭력으로 점철된 잔혹한 행정대집행'이라고 규탄했다.
대책위는 긴급 성명에서 "이날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경찰은 움막을 직접 찢고 절단기로 주민의 몸에 감긴 쇠사슬을 끊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으며, 주민이 쓰러지고 울부짖는 등 아비규환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저녁 7시에는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 주최로 행정대집행을 규탄하는 밀양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이계삼 밀양송전탑대책위 사무국장은 fact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날 행정대집행은 다른 날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원래 행정대집행에서 경찰은 안전사고 관련해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이날엔 공무원들은 영장 발송에 그치고 경찰이 시설물을 뜯어내고, 주민들을 끌어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이 쇠사슬로 몸을 많이 묶고 있었는데 카터칼이나 절단기로 끊어 내는 과정에서 많은 주민들이 다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었으며 현장의 변호인 들도 나서지 못하게 격려를 시키는 등 불법적인 과정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한전의 보상·회유·압박에도 불구하고 아직 합의하지 않은 주민이 20% 정도 된다며 “남은 주민들, 송전탑 공사에 동의하지 않는 주민들에게 한전이 지난 10년간 가했던 유형·무형의 폭력과, 여전히 쟁점이 되고 있는 건강 문제에 대해서 명백한 입장을 밝히고 향후 피해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원가 이하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시골 사람들이 다 피해를 보고 그 이익은 대기업이 독점적으로 향유하는 구조가 온당한 것이냐는 시민들의 관심과 반성이 필요하며, 그를 위해 언론이 밀양 주민들이 10년간 싸울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보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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