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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사라 베르나르’의 눈물
등록날짜 [ 2014년06월11일 11시40분 ]
팩트TV뉴스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사랑하는 아들과 이별하고 무대를 퇴장하는 여배우의 뒷모습이 보인다. 문을 닫는 여배우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객석은 눈물바다가 된다. 그러나 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여배우의 얼굴은 어떤가. 화사하게 웃고 있다. 떨리는 손의 연기로 눈물을 쏟게 만든 것이다.
 
그의 이름은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 1844~1923) 19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여배우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은 이제 국제적 명성의 대상이다. 대통령 눈물의 위력은 상상을 넘어선다. 절대로 대통령의 눈물을 폄훼해서가 아니다.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우는 국민이 얼마나 많으며 감동에 가슴을 치는 국민이 얼마나 많은가. 
 
반대세력들은 이런저런 말들을 많이 하지만 그것은 그만큼 눈물의 위력을 절감한다는 의미다. 눈물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은 아니겠지만 대통령은 두 눈에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씻을 생각도 안 했다. 공교롭게도 TV카메라는 대통령의 흐르는 눈물을 클로즈업 했다. 통상의 예를 무시한 것이라고 한다.
 
‘사라 베르나르’의 눈물과 대통령의 눈물은 무엇이 다른가. 여배우의 손가락 눈물은 가짜이고 대통령의 눈물은 진짜라는 것이다. 그럼 그 효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상대와의 교감이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에너지 낭비의 측면에서는 여배우의 눈물이 훨씬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하는 그 어떤 행위도 소망하는 목적이 있다. 의미 없는 행동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사실 지난 번 대통령의 눈물이 어떤 의미이든 국민을 향한 호소력은 대단했다. 심지어 대통령의 눈물은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위대한가. 하기야 미리 짐작이나 한 듯 새누리 선거운동원들은 대통령의 눈물이 흐르는 얼굴의 커다란 사진을 들고 거리를 일렬횡대로 누볐다.
 
□대통령의 진짜 눈물
 
지도자의 말과 행동은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말과 행동이 다르면 아무리 진실을 말하고 눈물을 흘려도 국민은 믿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많은 약속을 했다.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적폐란 무엇인가. 쌓이고 쌓인 폐해다. 지금 어떤 적폐가 있을까. 일일이 꼽을 수도 없다. 그러기에 대통령 자신이 적폐해소를 청산해야 할 첫 번 째 과제로 삼지 않았겠는가.
 
대통령의 권한이란 막강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처럼 소통을 외면하고 만기친람(萬機親覽)의 독자적 결정을 하는 권한은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절대적 권한이다. 그는 자신이 결심만 한다면 강철같이 단단한 적폐라도 단숨에 무너트릴 수 있다.
 
인간사 모든 것이 모두 그렇지만 정치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말해 사람이 먼저다.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위에 참모들을 제대로 배치하는 것이다. 사람을 잘 써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청문회에서 낙마한 인물들이 얼마나 되는가. 스스로 생각을 해도 한심할 것이다. 이번에는 극우보수 논객이 총리 청문회에 오른다. 그가 쓴 글을 보면서 몸을 떤 적이 한 두 번이었던가.
 
대통령 감이라 꼽았을지도 모를 사람도 청문회에서 낙마했다. 이렇게 해서는 적폐를 청산할 수 없으며 국민들도 믿지 않는다. 대통령의 눈물이 6·4 선거에서 어떤 위력을 발휘했는지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그것으로서 승리했다고 생각하면 잘못한 생각이다. 상대가 지지리 못나면 승리 할 수도 있다.
 
지금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그 중심에 세월호 참사가 있다. 세월호 참사는 지금까지의 적폐가 만들어 놓은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보면 세월호는 바다에 떠다니는 장례차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오히려 비정상이라는 의미다. 거기에 도덕성 타락과 실종의 전시장이었다.
 
국정조사에서 숨겨진 사실이 얼마나 밝혀질지는 모르겠지만 청와대가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했는지도 밝혀내야 한다. 아직도 죄 없는 영혼이 바다 속에서 떨고 있다. 참사의 원인 제공자인 유병언은 얼마나 숨어 도망을 다닐 것인가. 안 잡는 것인가 못 잡는 것인가. 날고 기는 검찰이 왜 이 모양인가. 이것도 적폐다. 국민의 불신은 하늘까지 닿아 있다. 대통령의 눈물이 국민에게 진정성은 확신시키려면 세월호의 참극은 해결해야 할 제1과제다. 유병헌 하나 못 잡으면서 무슨 눈물이냐고 한다면 뭐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역대 그 어느 정권도 지금처럼 불신을 받은 적은 없다는 기억이다. 국민이 싸워서 제압해야 할 대상인가. 세월호 참극을 규탄하는 시위를 막는 경찰들을 보라. 여학생의 사지를 들어 차에 싣는 광경은 마치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트럭에 싣는 끔찍한 광경을 연상케 한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가. 
  
□국가 개조론
 
국민의 지지는 정치지도자가 소신대로 정치를 해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자신의 실력으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러면 야당이 아무리 트집을 잡으려 해도 어림도 없다. 그런 가까운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정권이 하는 일은 어떤가. 
 
국정원 검찰 경찰이 정치에 관여했다고 하면 증거를 대라고 할 것인가. 그런 억지는 이제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 법으로 처벌 하는 데는 증거가 만능인지 모르지만 승복시키는 데는 어림도 없다. 언론을 장악해서 국민을 현혹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실패한다. 오늘의 KBS사태가 좋은 본보기다. MBC는 어떤가. 왜 기자가 ‘기레기’ 소리를 듣는가.
 
박근혜 대통령이 작심을 하고 던진 화두가 국가개조론이다. 거창하다. 대한민국이 개조가 될 모양이다. 왜 국가개조론일까. 한참 잘못된 순서가 아닌가. 개조를 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사람이다. 개조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 개조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다. 
 
조만간 농촌에는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의 교배종인 ‘국가개조의 노래’가 울려 퍼질지 모른다. 잘못 됐다. 개조할 것은 국가가 아니라 정부고 측근이고 대통령 자신이다. 적폐의 정점에 대통령이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가 아무리 좋아도 운전은 사람이 한다. 실력도 없는 운전자가 차를 몰면 제 아무리 차의 성능이 좋아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고다. 월드컵 우승배가 아무리 멋지면 뭐 하는가. 실력이 있어야 우승배를 안는다. 
 
오늘의 한국현실에서 국가개조가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대통령과 정권이 아무리 국가 개조론을 외쳐도 국민들은 웃는다. ‘니들 먼저 개조해 봐라’ 착한 국민들 속이면 안 된다.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홍보수석이 사표를 내더니 YTN 윤두현이 임명됐고 총리후보는 문창국이다. 왜 이리도 말이 많은가. 제2의 윤창중이니 극우 보수논객이니 앞길이 평탄치 않을 것 같다. 대통령의 작심 인사인 모양인데 인사마다 왜 이런가.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눈물을 흘리며 국민에게 호소를 하는데 그게 잘 통하지가 않는다. 얼마나 야속할까.
 
 
세월호 참사를 규탄하는 청계광장이나 시청광장에 모인 수만 관중이 청와대로 가다가 또 연행됐다. 언제까지 시위와 연행이 반복될 것인가. 그들의 입에서 박종철·이한열 열사의 이름이 나온다. 대통령이 또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국민은 궁금하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2014년 06월 11일자 홈페이지 <뉴스>면에서 “[이기명칼럼] ‘사라 베르나르’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참사의 원인 제공자인 유병언은 얼마나 숨어 도망을 다닐 것인가.“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 측에 확인한 결과, 유병언 전 회장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므로 실소유주가 아님이 확인되었으며, 따라서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사실이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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