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182개 단체로 구성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불법임명거부 국민대책위원회’ 등은 6월 민주항쟁 27주년을 기념하는 국민대회를 1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월 안전행정부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 대표적 친박인사인 박상증 목사를 낙하산으로 임명한 것에 반발해, 정부의 ‘6.10 항쟁 기념식’ 참석을 거부함으로서 국민대회 형식으로 열렸다.
함세웅 신부는 현 박근혜 정부가 국가개조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사실 민족개조를 외쳤던 장본인은 대표적인 친일파 문인인 이광수였던 만큼, 그런 친일파와 군사독재자의 후손·졸개들이 다시 국가개조를 논하고 있다면서 국가개조는 새누리당·청와대·친일파·유신잔당·독재자의 개조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한 현재 언론들이 명백한 뇌물을 가지고 전관예우나 떡값이라는 말로 왜곡하고 있다면서, 언론은 반드시 이런 적폐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책위원회 상임대표인 이해동 목사는 박근혜 정부가 국가를 개조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개 5년 정권이 국가와 다를 바 없는 국민을 개조하겠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이 땅에 가장 큰 적폐는 청와대를 주축으로 한 정권실세들이라면서, 그들이 적폐를 운운하는 것은 거짓말쟁이가 진실을 운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이승환 대표는 현재 6월 항쟁을 통해 만들어진 현재 사회는 구체제와의 타협으로 만든 제한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나서면 당한다’는 권력에 대한 공포와 이기심이 민주적 감수성을 여전히 압도하고 있는 만큼, 구시대적 카르텔과 가만히 있으라는 수동적 문화가 오늘의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시민운동은 불의에 항거하는 민주적 감수성을 확산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풀뿌리와의 소통을 통해 시민참여와 행동이 사회적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문재인·손학규의원, 정의당 천호선 대표, 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당선자 등 많은 시민단체 및 정당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