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밀양시가 11일 새벽 밀양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저지를 위해 설치한 움막의 행정대집행을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밀양송전탑대책위측은 10일 오후 밀양시가 2500명의 병력을 동원해 마을을 에워싸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금방 행정대집행이 시작되면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임을 전했다.
이어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민과 대화와 타협 없이 강행되어왔던 밀양송전탑 공사가 극한 대치로 치달을 상황”이라며 “정부·한전의 무책임과 무대책에 놓인 노령의 주민들은 공권력 앞에 온몸을 던져 저항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대집행이 강행되고 충돌이 발생할 경우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비극적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아무런 대화나 중재 노력 없이 강행되고 있는 행정대집행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심상정 의원 등 야당 의원 62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미 분노와 절망으로 이치우 어르신은 분신을, 유한숙 어르신은 음독을 택하는 등 만약 물리력을 앞세운 철거가 단행된다면 어떠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지 우려를 금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행정대집행의 중단을 주장했다.
이어 폭력적인 공권력을 동원할 경우 저항을 잠재우기는커녕 더 필사적인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밀양송전탑 건설의 원인이 신고리 3호기가 품질서류 위조와 성능시험 불합격으로 준공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만큼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한전도 준공이 코앞이라는 오만함을 버리고 마지막 한 순간까지 대화의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도 ‘밀양 송전탑 건설 강행을 위한 행정대집행에 즈음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호소문‘을 통해 지금이라도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종단을 초월한 범종교인의 중재 하에 대화테이블을 적극 마련하겠다면서, 고립되어 극도로 흥분한 주민들의 현재 상태에서 강제 집행은 예견된 불행과 같으며, 이것을 자초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발생 두달이 가까워지는 오늘 예견된 불행과 죽음을 막지 못한다면 희생자들 앞에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겠느냐며, 민의를 거스른 권력은 사랑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책위는 시민사회단체에 9~16일 사이 행정대집행이 시작될 수 있다며, 긴급 연대버스를 조직해 함께 막아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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