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천주교인권위원회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등 49개 인권단체들은 9일 밀양시청에 밀양송전탑 농성장 행정대집행 계획을 거두고 밀양 할머니들의 마지막 간절한 소망에 따라 사회적 대화와 대안 모색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765kV 초고압 송전탑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사회적 물음과 대안모색 움직임을 무시하고 주민들에게 무조건 ‘가민히 있으라’고 폭력적인 명령을 내리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한다면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온 주민들에게 지난 10년은 무간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면서, 인권단체와 전문의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민들은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으며, 한전 직원과 경찰에 의한 모욕·폭력은 이미 일상생활이 되어버린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부는 죽음을 각오하고 가슴속에 유서를 품고 다니는 이들을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말고, 정치권은 중재에 사력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밀양시청은 2일까지 단장면 용회마을, 상동면 고답마을, 부북면 위양마을·평밭마을 등 4곳의 농성장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또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엄용수 밀양시장은 새누리당 박일호 당선인의 취임 전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지방선거가 마무리 되는 9~16일 사이 철거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9일부터 16일 사이 행정대집행이 예상된다며 시민사회단체에 단체별 지킴이 구성과 더불어 밀양에 연대버스를 조직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행정대집행이 시작될 경우 긴급 연대버스를 조직해 주민들과 함께 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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