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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가자! 투표는 썩은 정치 응징하는 국민의 심판
등록날짜 [ 2014년06월04일 06시00분 ]
팩트TV뉴스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5월 31일, 사전투표를 했다. 6월 4일에도 반드시 투표를 할 것이지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해서 31일 사전투표를 한 것이다.
 
절대로 기권 할 리가 없지만 투표를 하고 나니 빚을 갚은 것처럼 속이 후련하고 안심이 된다. 당일 투표를 한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다. 이런 기분 못 느낀 유권자들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투표 하나 한 걸 뭘 그렇게 떠들어 대느냐고 할지 모르나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며 말 안 듣는 못된 아이 회초리 때리는 기분이기도 하다. 국민 하나하나가 행사하는 투표행위는 따지고 보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아무리 못되고 독한 독재정권이라고 해도 국민이 때리는 투표라는 회초리에는 도리 없다. 부정선거라는 불법을 저지르기 전에는 말이다.
 
이승만도 국민의 회초리를 거부하고 부정선거를 저지르다 종말을 고했다. 박정희 정권은 아예 투표권을 제한하기도 했지만 결국 망했다. 그럼에도 불의한 권력은 부정선거를 단념하지 않는다. 부정이 아니면 목적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이 6·4 선거 날이다. 오늘 투표로 뽑힌 인물이 4년 동안 우리를 대신해서 내 고장의 살림을 책임진다. 이게 보통 일인가. 잘못 뽑으면 4년 동안 마음고생은 물론이고 생활에도 직접 피해를 입는다. 그들이 법을 만들기 때문이다. 6월 4일이 바로 심판의 날이다. 국민은 회초리를 들고 투표장으로 나가야 한다. 나가서 잘못된 정권과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면 가차 없이 회초리를 내려 처야 한다. 종아리에서 피가 나도록 말이다.
 

□회초리 맞을 정권과 정치인
 

새누리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여야가 표 달라고 구걸하며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 생각하길 저렇게 열심히 했다면 표 달라고 구걸하지 않아도 모두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국정운영의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새누리당의 경우 불쌍할 지경이다. 그토록 오만방자하던 태도가 왜 저렇게 비굴해 졌는가. 그러나 어림도 없다. 반성은커녕 국민의 분노를 더욱 끓어오르게 한다. 그들이 한 짓 때문이다. 저지른 잘못이 하나 둘인가.
 
이 나라 역사에 가장 수치스러운 기록으로 남을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느끼고는 있는가. 이 핑계 저 핑계로 국정조사를 미루어 오다가 유가족들의 피눈물 을 보고서야 합의한 국정조사는 첫날부터 파행이다. 새누리는 참사현장인 팽목항 방문을 거부했다. 왜 선거에 악제이기 때문이다. 정신 차리려면 회초리가 부러지도록 맞아야 한다.
 
청계광장에 모인 수만의 국민들이 쏟아놓는 애끓는 통곡의 눈물이 보이지 않든가. 그러면서 광화문 광장에 새누리의 간부라는 사람들이 뻔뻔하게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애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달라고 목이 멘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대통령의 눈물을 국민이 닦아줘야 하는가. 대통령은 잘못을 했으니까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다음은 응분의 벌을 받는 것이다. 그것이 선거요 심판이다.

6·4선거는 지방선거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일렬횡대로 늘어서 앵벌이를 하고 있다. 대통령이 눈물을 좍좍 흘리는 사진이다. 아무리 다급해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 사진을 땡볕에 내 놓고 저렇게 능멸을 해도 괜찮은가. 창피해서라도 못 들고 서 있을 것 같다.
 
한번만 더 도와 달라고 한다. 뭘 더 도와달라는 것인가. 국민이 도와주지 않아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는가.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염치가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염치와는 담을 쌓아버린 인간들이 어찌 정치를 한단 말인가.
 
서울시장 후보 토론을 보면 막장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막판이니 원 없이 막말이나 실컷 하자는 속셈인지 귀를 닫아 버리고 싶다. 월드컵에서 심판을 매수했다는 시장후보의 말은 이게 말이냐 개냐 돼지냐. 이런 인간이 시장후보라니 우리 국민이 너무 불쌍하다.
 
선거를 국민의 심판이라고 한다. 잘못한 정권과 정치인에 대해서 국민이 회초리를 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회초리를 맞으면 이 정권은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은가. 약속이란 신뢰를 담보로 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약속을 했는가. 무슨 약속을 지켰는가. 대통령 선거의 공약 중에서 제대로 이행이 되는 게 몇 개나 되는지 꼽아보라. 어르신들 표를 겨냥해서 몇 푼 준다던 돈도 씻어 뭉갰다. 배신감에 치를 떤다.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은 박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혔다. 출생부터 부도덕한 것이다. 그래도 선거란 제도를 통해서 정권이 수립됐기에 국민들은 순응했다. 얼마나 착한 국민들인가.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종북 좌빨. 이제 약발도 안 듣는다. 도대체 무엇으로 국민을 설득시키고 협조를 구한단 말인가.
 

□심판 받아야 할 정권
 

박근혜 정권 1년 반 만에 이루어 놓은 것이 무엇인가. 결국 터진 것이 세월호의 참극이다. 어느 생명인들 소중하지 않으랴만 세월호 참극의 주인공은 아무 죄도 없는 피지도 못한 10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다. 몇 백 명이 수중고혼이 됐다. 어른이란 자들은 애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해 놓고 지들은 도망을 쳤다. 사람이 할 짓인가. 그들을 생각할 때 마다 포청천의 ‘개작두’가 생각나는 것이 국민이다.
 
전대미문의 참극이 벌어졌는데도 수습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가. 세월호가 침몰 두 달이 가까워 오는데 아직도 차디찬 바다 밑에는 우리의 자식들이 부모를 그리워하며 울고 있다. 최선을 다 했는가. 벼락 맞는다.
 
세월호 침몰 참사는 박근혜 정권에게 희망이 없다는 결정적 인증샷이다. 무슨 기회를 더 달란 말인가. 총리 하나 변변히 임명도 못하는 정권을 국민에게 믿으란 말인가. 국민을 절망의 바다에 빠트리겠다는 것인가.
 
국민들 입에서 이명박 때가 낫다는 말이 나온다면 이것은 끝난 것이 아닌가. 대통령의 눈물이 연출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나름대로 슬픔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전국 거리마다 새누리 후보들의 홍보물에는 눈물이 강물처럼 흐르는 대통령의 얼굴이 빠지지 않는다. 업적이라고 내 세우는 것이 대통령의 눈물이라면 너무 비참하지 않은가. 이건 눈물 팔아 구걸하는 동냥아치다.
 
이 나라 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교수들에 이어 대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나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는 현수막을 들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문인 754명이 2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우리는 이런 권력에게 국가개조를 맡기지 않았다” "생명과 존엄을 외치는 국민들의 분노를 진압하고 통제하는 권력을 우리는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
 
인천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가슴을 친다. “지난 5월 5일은 역사상 가장 우울한 어린이날이었고, 5월8일은 가장 슬픈 어버이날이었다. 5월15일은 가장 부끄러운 스승의 날이었다.”

성균관대 교수회의는 “우리는 스승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43명의 교사가 해고에 위험을 무릅쓰고 청와대 게시판에 실명으로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1만 5천 여명의 교사가 그 뒤를 따랐다.

6월 4일, 투표 날이다. 마음 놓고 못된 정권과 정치인들에게는 회초리를 휘둘러라. 국민의 투표가 얼마나 무서운지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희망이 없는 정권은 갈아 치워야 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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