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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나눠먹기·무사안일’이 ‘경악할만한 선거참사’ 불러오나
등록날짜 [ 2014년06월03일 14시49분 ]
팩트TV뉴스 신혁 기자

【팩트TV】세월호 참사 여파로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6·4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제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나눠먹기 지적을 받고 있는 전략공천, 그리고 유리한 여론에 편승해 이대로만 가면 이긴다는 지도부의 무사안일이 선거참사를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리서치뷰와 팩트TV, 뷰앤폴이 지난달 28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세 곳 모두 새누리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선거를 사흘 앞두고 나온 새정치민주연합의 자체 판세 분석결과도 당 지도부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기자가 판세 분석결과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박용진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의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서울을 포함 안심할 곳이 한 곳도 없었다”고 한 발언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여타 여론조사와는 결과가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고,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내용을 공표할 수 는 없다.)


무사안일이 부른 경악


여기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공개한 사전투표 투표율에서 20대가 15.97%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군인과 경찰 등 부재자 투표를 제외할 경우 10~11%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새정치연합의 적극 지지층인 30대와 40대도 각각 9.41%, 9.99%로 전국 평균인 11.49%를 밑돌고 있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50대는 11.53%, 60대 12.22%, 70대 이상은 10.0%로 집계됐다.

새정치연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를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안산시장과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과 같은 김한길·안철수 공동 대표의 나눠먹기가 불씨를 당겼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박근혜정부에 질타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이대로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승리한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20~30대의 투표참여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보다  오히려 국민의 아픔을 기득권 지키기에 이용한 것이 기름을 부은 결과다. 


광주·안산 전략공천, 선거를 당대표 중간평가로 왜곡


새정치연합이 안산시장 후보에 김한길 대표와 가까운 제종길 후보를, 광주시장 후보에는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인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광주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강운태 당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 안산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김철민 당시 안산시장과 박주원 전 안산시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 

이후 단일화를 거쳐 안산에서는 김철민 후보가, 광주에서는 강운태 후보가 각각 무소속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현재 안산은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와 제종길 후보, 무소속 김철민 후보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광주에서는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양강 구도를 이루면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9일 경기신문과 리얼미터가 실시한 안산시장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빈주 후보가 30.6%로 앞서고 있으며, 뒤를 이어 김철민(27.1%), 제종길(26.1%) 순이다. 또 26~27일 실시한 경인일보와 케이엠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는 조 후보 26.8%, 김철민 26.1%, 제종길 22.7% 순이었다.

광주는 지난달 17~18일 KBS, MBC, SBS가 공동으로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가 25.7%를 받아, 21.2%에 그친 윤 후보를 4.5% 차로 앞서고 있다. 27~28일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 조사결과에서는 윤 후보가 34.4%를 받아 33.3%인 강운태 후보와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왔으나, 같은 날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38.7%로 28.2%에 그친 윤 후보를 10% 이상 격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와 당락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한길·안철수 대표의 운명공동체, 광주·안산


여기에 두 지역의 선거 결과가 김한길·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거센 반발에도 경선도 없이 자기 사람을 전략공천 함으로서 스스로 지방선거를 정권심판이 아니라 중간평가의 성격으로 변질시켰다는 것이다.

만약 안산시장을 새누리당에 내줄 경우 전략공천이 부른 참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며, 광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축세력인 민주당의 핵심 지역이라는 점에서 윤 후보가 패하게 될 경우 지도부 물갈이와 함께 강 후보가 복당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대해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달 30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야권표가 분산돼 세월호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안산에서 조차 여당이 당선될 수 있는 위험하고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면서 “정말 기막힌 일이라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린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12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서는 “호남이 봉이냐”며 “두 지도부가 서울에 앉아서 이렇다저렇다 이야기만 하는 것은 오히려 호남사람들을 봉으로 생각해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고 거세게 질타했다.

이용섭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에서 “안철수의 새정치는 죽었다. 현재의 지도부로는 새정치도, 정권교체의 꿈도 이룰 수 없다”고 이야기 하며 눈물을 쏟은데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병완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조차 “광주시민에 대한 심야테러”라며 광주 시민을 표 찍는 기계나 호구로 보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는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세월호참사에 사라진 새정치연합


세월호 참사 정국에 국민 여론을 대변하고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재촉해야 할 새정치연합이 정쟁금지의 틀에 갇혀 새누리당의 2중대로 전락한 무기력한 모습을 보임으로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안산지역 의원실 관계자는 “지도부 방침이 '잘하려 하지 말고 실수하지 말자'인데 적극 따르기로 했다”면서 “의원도 자료 요구나 전화 등도 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의사를 밝히자 “국민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가 오히려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바로 다음날 유가족들은 “5천만 국민이 있는데 박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뿐이냐”며 “비공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고 반발하자, 김 대표는 “국민께 위로가 되기를 바랬지만 어제 대통령의 사과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고 입장을 바꾼다. 

세월호참사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 과정에서 국회를 방문한 유가족들의 성역 없는 진상조사 주장을 뒤에 엎고도 결국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증인명시 문제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지방선거 전 국정조사 실시만 얻어낸 것은 목소리만 크게 냈지 실제 협상 능력에 의문을 갖게 한다. 

더군다나 유가족들이 협상 타결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지방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겠다고 하자 이를 양해한 박영선 원내대표의 행동은 “여야 원내대표가 세월호 선장이나 일등 항해사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항변의 소리조차 낼 수 없도록 만들었다.


기초연금 처리, 새누리당 2중대로 변신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이 발의한 기초연급법 통과의 일등 공신은 바로 새정치연합이었다. 5월 2일자 경향신문은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당내 반발로 보름 동안 의원총회를 거듭하는 진통을 겪으면서도 당 지도부인 안철수 대표와 양승조 최고위원이 보건복지위원회 정족수를 직접 채우는 ‘여당 2중대’의 모습까지 보였다며 ‘복지포기’라는 반발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전하고 있다.

경향신문 양권모 논설위원은 5월 8일자 칼럼을 통해 세월호 속에서 몸사리기와 눈치보기의 실력을 보인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행동’한 것은 따로 있다면서 노인복지의 근간을 이룰 기초연금법을 내용에는 관심이 없고 단지 지방선거에서의 소란을 피하려 기초연금법의 정부안 처리에 기꺼이 공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밀실공천을 없애고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주는 게 새 정치”라고 말하던 안 대표는 김한길 대표와 황금연휴 전날 기습적으로 광주시장 후보에 여론조사 지지도가 낮은 ‘안철수 사람’을 내리꽂기로 공천했다면서 세월호 사고로 국민의 관심이 쏠린 틈에 골치 아픈 숙제들을 처리하는 공학적 기술이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라고 힐난했다.

양 논설위원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스스로 탈출한 사람을 빼고는 단 한사람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의 실패에 분노한 민심이 박대통령의 철옹성 같은 지지율 50% 선을 무너뜨렸으나,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고대해 마지않던 반사이익도 누리지 못한 채 ‘정권심판론’만 나오면 화들짝 놀라 손사래부터 친다면서 이대로 조용히 가도 민심에 기대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셈법이겠지만 오산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미디어오늘이 소개한 이강윤 정치평론가의 글에 따르면 야당의 존재감을 상실한 새정치연합이 광주 전략공천과 기초연금 합의 처리에 나선 것은 “상대편 실축만 기다리는 조기축구회가 사고까지 친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 평론가는 안 대표의 새정치가 과대포장된 상태로 유권자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희망고문이 깨지는 순간 민심이반 속도가 더욱 극심해 질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여당 난맥상의 반사효과로 다수의 광역단체장을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지방선거에서 이기더라도 크게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발등에 불 떨어진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2일 48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하고 선거운동 마지막 1초 까지 중단 없는 유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앓는 소리’라는 비아냥 까지 들어가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야당을 도와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나섰지만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여온 불신을 한 순간에 만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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