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참사 특집 ‘뉴스10’에서 오창석 아나운서는 길환영 KBS 사장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보도본부 보직 사퇴 부장 6명을 지방으로 발령 냈으며 제작기술센터 보도기술국장과 제주방송총국장, 강릉방송국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인사에 KBS 노조는 보복인사라고 반발했다.
길사장은 오전 조회에 본사 팀장급 이상 참석을 명령했지만, 이날 조회에는 총 773명 중 85명만 참석했다. 불참한 보직자들을 전보 조치한 것이라 보복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길환영 사장은 오전 조회 때 ‘보직 사퇴자에게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으나 불과 1시간 후 길환영 사장은 보직 사퇴부장들을 지역으로 발령냈다.
보직 사퇴를 표명한 보도본부 6명의 부장을 부산 창원 광주 전주 대전 춘천방송총국 평기자로 발령 내렸다. 또 함께 보직을 사퇴한 편성본부 콘텐츠 개발실장은 해당부서 평직원으로, 제작기술센터 중계기술국 총감독은 관악산 송신소로 발령 내렸다.
KBS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길 사장이 점심시간 느닷없이 보도본부 보직 사퇴 부장 일부를 지역으로 강제 발령 냈다"며 "길환영 사수에 동참하지 않은 제주총국장, 보도기술국장, 강릉국장에 대한 보복 인사도 곧바로 시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 양대 노조는 "사측이 단행한 이번 인사 조치는 보도 독립성을 촉구한 간부들에 대한 보복이자 명백한 불법 인사"라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태가 이렇게 흐르자 오후 5시 임창건 전 보도본부장 후임으로 임명된 이세강 보도본부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연이어 국장급인 디지털뉴스국 김종진 국장과 보도국 국장급인 김진수 국제주간도 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김 국장은 "그동안 수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힘들게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보직 사퇴 이유를 전했다.
김 국제주간도 "최근 회사를 살리기 위한 직원들의 노력을 길환영 사장은 불법이라 규정하며 인사권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며 "보직을 내려놓고 선후배, 동료들과 공영 방송을 지키기 위한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보직을 사퇴한 KBS 부장급 간부는 57명, 팀장급 간부는 268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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