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10일 13년간 진행해오던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떠나, 종편채널인 JTB의 보도부문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사진제공-MBC>
손석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13년간 진행해오던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떠나, 종편채널인 JTB의 보도부문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손 교수는 10일 마지막 방송에서 “13년은 나에게 최고의 시간이었고, 청취자는 나의 모든 것”이라며 평상시처럼 "청취자 여러분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고별 멘트를 했다.
손 교수는 방송 말미에서 "짧게 인사드리려 했는데 시간이 길게 남았다"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 시선집중도 언젠가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그것이 이 시점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13년간 새벽을 쉼 없이 달려왔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고 평소 생각해왔다"면서, "평소 그냥 매일 아침 마이크 앞을 떠나듯 떠나고 싶다"고 고별 소감을 밝혔다.
손 교수는 종편행 논란과 관련해 "내 선택에 많은 반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고민을 풀어낼 수 있는 자그마한 여지라도 남겨주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정론의 저널리즘을 내 의지로 실천해보고 좋은 평가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손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퍼기타임’을 들며, "내가 시선집중과 함께 한 시간이 13년인데, 추가시간은 이제 40여분이다"라고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퍼기타임’은 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을 이끌던 시절, 팀이 지고 있을 때 심판들이 후반 추가 시간을 더 준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JTBC측은 손 교수가 보도부문에서 사장급 대우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 교수는 재직중인 성신여대에 사직서를 제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손 교수의 JTBC행으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자신이 진행하던 ‘표창원의 돌직구’에서 하차한 뒤 팩트TV 술술인터뷰에 출연해 인터뷰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표 교수는 인터뷰에서 “진보 쪽에 계신 분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창이 필요하다”면서 “JTBC방송국도 저를 통해 그런 화해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표 교수는 종편 채널이 탄생과정에 문제가 있긴 하나 JTBC가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BC 시선집중 게시판에는 "이제 아침에 들을수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atomgirl73)", "출근준비하고 하는데 오늘도 갑자기 마지막 방송이라고 하셔서 깜짝놀랐습니다. 교수님이 선택하신길 믿고 기대하겠습니다(dk6164)", "교수님 떨리는 목소리에 저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동안 시선집중이 있어 행복한 아침이였습니다(ys1082)" 등 마지막 방송을 아쉬워 하는 애청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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