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KBS 1노조(구노조)와 새노조 양대노조는 29일 오후 3시, KBS 신관 1층 개념광장에서 길환영 사장 퇴진 및 방송독립을 위한 공동파업 출정식을 열고,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리겠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 및 제작거부로 인해 현재 KBS 방송들이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축소 및 파행운영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길 사장이 모든 뉴스를 멈추는 상황도 감수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우리도 똑같이 돌려주겠다면서, 정권의 방송을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방송을 멈추는 상황도 감수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새노조 권오훈 위원장은 양노조가 29일 새벽 5시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 우리의 자식같은 프로그램들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KBS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이제는 KBS밖에서 행동으로 싸워나가겠다고 주장했다.
1노조 백용규 위원장은 길 사장의 퇴진과 KBS의 독립을 위해서 양대노조가 처음으로 같이 뭉친 만큼 모든 사원과 연대해서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노조 함철 부위원장은 지금은 새벽이 동트기 직전의 가장 어두운 시기라면서, 이 자리가 승리를 자축하는 대회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힌 뒤, 우리 모두가 다시는 국민들에게 외면·무시·조롱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노조 이현진 부위원장은 사측이 어떻게 행동하더라도 부역비리사장 길환영을 꼭 처단하자면서, 조합원들을 믿고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각 협회장 간부들은 각자의 각오를 밝히면서, KBS를 다시 세워 국민의 품안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도록 이번 싸움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소헌의 신인수 변호사는 지난 12년 170일을 거친 MBC 파업도 사측의 노조원 징계처분 및 손해배상 청구가 모두 기각된 만큼 ‘어느 누구라도 방송의 편성, 보도에 관여할 수 없다’는 방송편성 규약에 따라 이러한 파업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1노조 윤대민 촬영기자는 취재경쟁과 욕심에 눈이 멀어 본연의 임무를 져버리고,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마저 져버리는 현실을 반성하면서, 양노조가 올바른 공정보도를 위해 서로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새노조 이슬기 보도기자는 사내 게시판에 반성문을 쓰자고 제안했을 때, 양노조간의 불신우려가 있었지만 그런 망설임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지난 2년 전 파업의 아쉬움을 극복하자고 주장했다.
이승훈 교양 PD는 뻔뻔한 길환영이 사장까지 올라갈 동안 대체 우리는 무엇을 했느냐면서, 불과 전날까지 우리는 그들과 결코 다르지 않았다고 일갈한 뒤, 이 싸움의 끝장을 꼭 보겠노라고 결의를 다졌다.
공동 출정식 발언이 끝난 뒤, 조합원들은 KBS 주위를 돌면서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KBS는 국민의 방송이다” “길환영은 퇴진하라”라는 내용의 플랜카드를 기술연구소 건물에 내걸면서, 국회에서도 널리 볼 수 있도록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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