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28일 세월호 참사 특집 ‘뉴스10’에서 오창석 아나운서는 강원 강릉경찰서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포스터를 부착한 함수원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함수원씨는 21일 오전 1시30분쯤 강릉시 포남동의 한 도로변 가로등 기둥 등에 가로 10㎝, 세로 15㎝ 크기의 풍자 포스터 23매를 부착했으며 경찰은 함수원씨에게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함수원씨가 부착한 포스터는 '귀여운 독재자'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이하씨의 작품이다.
함수원씨의 입건 소식에 이씨는 "거대한 철조망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문제가 된 포스터에는 한복을 입은 박 대통령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사냥개에 올라타려는 듯한 자세를 취한 모습을 담고 있다. 박 대통령 주변에는 다른 개들이 있으며, 뒤편에는 침몰하는 종이배가 보인다.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씨는 해당 포스터를 손바닥 크기의 스티커로 1만 여 장 제작했다면서 세월호 사고를 두고 정부에 답답해하는 시민의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SNS에 스티커를 공개한 뒤 70여명이 '스티커를 부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그 가운데 함수원씨가 있었다.
21일 스티커 23장을 붙인 함수원씨는 그날밤 집 앞에서 낯선 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튿날 사복경찰 4명이 집으로 찾아와 함수원씨에게 임의동행을 요구했다. 함수원씨는 경찰이 자신을 잡기 위해 잠복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함수원씨를 불구속 입건했다는 것이다.
이씨 역시 페이스북에서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씨는 "며칠 동안 스티커 주문이 폭주했다. 3,000장 주문해 놓은 것은 진작 동났고, 앞으로 더 인쇄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제대로 된 정치에 대해 갈증이 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포스터를 광고물로 보는 것도 희한하고, 불법광고물 부착하는 사람이 수만 명이 되는데 왜 이것만 입건하는지도 참으로 신기하다"며 "오다가 내려왔거나 과잉 충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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