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일 숙명여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반값등록금은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발언한 것이 구설수에 올랐고, 이 발언에 대해 정당과 SNS에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21일 정 후보의 발언이 “재벌출신 후보다운 본인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자녀들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부모들과, 스스로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등록금을 거의 내지 않는 유럽 대학의 졸업생들에 대한 존경심이 훼손됐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정 후보의 발언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후보는 반값등록금보다는 장학금을 더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학교의 교내 장학금 비율은 전국 151개 대학 가운데 72위, 총 장학금 비율은 88위라고 밝히면서, 스스로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폭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나아가 정 후보의 망언은 프랑스 혁명시기에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발언을 연상시킨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도 이날 “역시 버스비를 70원이라 했던 재벌 후보다운 발언”이라면서 “국민을 미개하다”고 말한 그의 아들의 생각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은 돈이 없어 대학을 못간 사람은 존경받을 수 없으며, 등록금 비싼 대학을 나오면 더 많이 존경받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정 후보가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고 있다면서 반값등록금을 외쳤던 학생들과 부모들은 존경할 가치도 없느냐고 질타했다.
정의당도 정 후보가 대학평가를 등록금의 많고 적음으로 내리고 있다며, 이는 곧 돈이 많은 후보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후보라는 것을 주장하고 싶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종민 선대위 대변인은 지금 이 시각에도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저임금 이하를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을 모독하는 것임은 물론, 반값 등록금을 요구했던 대학생·학부모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면서, 정 후보는 서민 코스프레를 당장 그만두고 가장 잘 어울리는 재벌로 살기를 바란다며 힐난했다.
한편 정의당 SNS 소통위원장인 진중권 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서민들에게 대학이란 “허리가 휘는 등록금의 문제”라면 정 후보에게는 그저 “구치나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로 여겨지는 거라, 살고 있는 세계가 다른 만큼 딱히 탓할 일은 아니라면서 “피차 외계인”이라며 정 후보를 비난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도 전날 트위터를 통해 그럼 과거 정 후보의 '버스요금 70원' 발언은 대중교통 이용자를 얼마나 모욕한 것이냐고 지적한 뒤, 등록금 액수를 곧바로 '존경심'과 연결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돈에 대한 존경심'을 요구하는 자 중에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춘 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사용자 @halo1440는 “이명박은 반값등록금 약속했었지만 대학생들은 살인적 노동현장으로 내몰리고 빚에 시달리게 해놨으며, 박근혜는 심리적 반값등록금이란 말장난으로 대학생을 농락하더니, 정몽준은 반값등록금이 사회적 존경심의 훼손이라면서 아예 없애겠다라고 한다"며 이들을 맹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