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19일 세월호 참사 특집 ‘뉴스10’에서 오창석 아나운서는 이날 KBS 노조원들이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에 나섰다고 전했다.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새노조) 노조원 200여 명은 오전 7시 30분부터 여의도 KBS 본관 출입구에 집결해 길 사장의 출근을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측 용역직원 및 안전 요원들과 대치했다.
길 사장은 승용차를 타고 오전 9시 15분께 본관 앞에 도착했으나 노조원들의 출입 저지로 사내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새노조는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임이 일종의 꼬리 자르기”라며, KBS 보도를 망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으나, 길 사장은 오후 4시 KBS 본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사퇴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또 김시곤 KBS 전 국장이 16일 청와대가 보도에 개입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KBS 보도 및 인사 개입설을 완강히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국장은 “청와대로부터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해경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달라는 등 요청을 받았다”면서 자신의 사퇴 과정에서도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청와대의 KBS 인사, 보도 통제는 이명박 정부 당시 KBS 사장에 임명된 김인규 전 사장 때부터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길 사장은 사퇴 요구에 대해 “(한국방송)기자협회에서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은 직종 이기주의가 있는 것 같다”며 “양대 노조가 정치적 목표를 갖고 파업을 시도하고 있다. 좌파 노조에 의해 방송이 장악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방송 직원들은 길 사장 퇴진 요구의 강도를 더욱 높여 보도국 일부가 제작 거부에 들어가면서, 저녁 메인 뉴스인‘뉴스9’이 20분으로 축소 편성되는 등 뉴스프로그램 방송이 파행을 빚었다.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보도본부 소속 보직 부장들이 뉴스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한국방송피디협회도 긴급 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하고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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