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민주언론 시민연합·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 시민단체는 19일 길환영 KBS 사장의 즉각 퇴진과 청와대 방송장악 진상규명 촉구 및 KBS 구성원들의 제작거부 투쟁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 즉각 해임 및 입장표명 ▲길환영 사장 즉각 퇴진 ▲국회의 KBS 보도통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및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 처리 등을 촉구했다.
민언련 이완기 상임대표는 발언을 통해 길 사장이 사과한 것과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사표제출은 자율의사가 아닌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것인 만큼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9일 김 전 보도국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길 사장의 사퇴를 주장한 것은 사장의 오른팔이 사퇴하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만큼,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KBS의 민낯을 보여준다면서 길 사장은 사퇴할 의사마저도 청와대에 빼앗긴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연대의 박태순 공동대표는 KBS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하루 종일 배 침몰하는 상황만 보여주면서, 정부의 구조문제를 지적하지 않아 재난방송 역할을 전혀 못했다고 비난했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소장은 KBS 기자들이 더욱더 부끄러워야만 해야 하고, 즉각 행동에 나서 잘 싸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호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침몰하고 있는 KBS를 노조가 나서서 지켜달라면서, 만약에 이들이 도망치려 한다면 수신료를 내는 주인인 시청자들이 찾아와서 몽둥이를 들어 이들을 다시 안으로 들여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길 사장이 물러나는 것만으로 KBS 사태가 해결될 수는 없다면서, KBS를 바로세우려면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고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저해하는 제도들을 혁파해야 하는 만큼, 권력에 수십 년간 기생해왔던 부역세력들을 청산하고, 유신독재의 부활을 기도하는 정치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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