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9시, 해경 해체 및 국가안전처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안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요구사항인 민간 참여 진상위원회 구성 및 특별법 제정 등의 내용을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SNS 반응은 매우 싸늘하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는 “뇌에 문제가 있어 팔다리를 잘 못 움직이는 환자를 고친답시고 '고심 끝에' 팔 다리를 잘라 다른 곳에 붙이기로 한 것”이라며, 진짜 심각한 건 "최종적인 책임은 뇌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런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이 사실대로 보도만 했어도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다고 흐느끼던 승현이 아버지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이왕에 거짓보도를 한 KBS·MBC·YTN도 해체해 버리라고 힐난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끝내고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5.18 기념식엔 이미 사표 낸 총리를 보내고, UAE 원전 설치식엔 직접 간다면서 정신적 가치는 우습게 여기고 돈만 바라는 ‘천박한 물질주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씨알재단 운영위원인 백찬홍 씨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윤창중이 여성 인턴을 성추행하니 여성 인턴을 없애고, 대학 신입생 OT 사고나니 OT를 없애고, 수학여행 사고 나니 수학여행을 없애고, 해경이 문제라니 국회동의가 필요한 해경해체까지 일방 선언” 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조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피해자 가족들이 진상규명하는 전 과정에 참여가 보장되고 그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게 하는 것인 만큼, 이것을 외면한 채 해경해체를 운운하는 것은 쇼에 불과할 뿐 실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성공회대 탁현민 교수는 박 대통령의 담화문은 “앞으로 바다를 없애고 모든 참사를 불허한다는 수준”이라면서, “박근혜에게 유능하면 (국정원처럼) 살아남고, 무능하면 (해경처럼) 죽는다”는 것을 오늘 확인했을 뿐이라며 힐난했다.
김진애 전 국회의원은 “4년 전 지방선거 시작할 때 이명박 대통령, 전쟁기념관에서 천안함 대국민담화. 이번 지방선거 시작하며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34일만의 눈물로 해경 해체 대국민담화” 라며 둘이 너무나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민변 이재화 변호사는 “말로만 사과했지 해경·안행부·해수부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추구와 해임을 묻지 않았다”면서 “인재가 아니라 제도 탓”이라고 변명한 것에 불과하며 도대체 뭘 사과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 최경영 기자는 ‘국가안전처’, ‘인사혁신처’ 같은 조직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안의 인간들이 문제였던 만큼 정말 부정부패 인사들을 솎아내려면,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 사용자 @Bnangin은 “여성 인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니 여성 인턴을 없애고, 학생이 자살하니 유리창에 쇠창살 붙이고, 대학 신입생 오티에서 사고가 나니까 오티를 없애고, 수학여행에서 사고가 나니까 수학여행을 없애더니, 해경이 문제라고 그러니까 마침내 해경을 없애버렸다”고 꼬집었고 이 글은 리트윗이 현재 4천회를 돌파했다.
유력 트위터리안 @mettayoon은 “박근혜가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국가적 슬픔에 직면해서 있던 일정을 취소하고 유가족을 살피며 재발방지를 위해 전심전력할 것”이라면서 “지금 국민의 생명보다 원전이 소중한가?”라고 일갈했다.
트위터 사용자 @halo1440은 “박근혜, 19일 대국민담화 눈물은 '쑈' 18일 촛불집회 시민 무차별 연행 113명 모두 형사처벌 이것이 ‘진심’이다”라며 힐난했다.
또한 @kyounghoonseo는 “박통은 유신선포 하시며 국회해산, 딸 박통은 대국민담화 발표하시며 해경해체, 맥락은 다르지만 해결방법은 동일” 이라며 “아직 해경에 대한 수사도 안 끝났는데 해체해 버리면 증거인멸 하겠다는 건가?” 라고 비난했다.
아이디 @JeongtaeRoh는 “대국민담화 이후 전개는 (1) 대통령이 '대화'까지 하지 않았느냐 (2) 대통령 한국에 없는데 어따 대고 떠드냐 (3) 이제 지쳤다 그만하자의 3중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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