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17일 밤, 경찰이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를 마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서울 계동 현대사옥 앞 도로까지 행진을 이어간 집회 참가자 115명(남 87명, 여 28명)을 강제연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상당한 여성을 연행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자 뒤늦게 구급차를 불러 이송하는가 하면, 시민들을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폭력을 행사했다는 기자들의 증언까지 이어지고 있어 여론 악화로 궁지에 몰린 박근혜정부가 반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무력을 앞세운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날 9시 40분경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종로와 단성사 앞을 지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가자, 병력을 동원해 현대사옥 앞에서 이들을 막아섰다.
이어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 행진 도중 도로점거는 집시법 16조 4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자진해산과 집회 종결을 명령했으나, 1천여 명의 시민들은 6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농성을 이어갔다.
경찰은 10분 뒤인 5시 50분경, 현대사옥 주차장을 통해 이동한 병력으로 시민들의 퇴로를 차단 한 뒤, 도로 건너편에 있던 레미안 모델하우스 방면으로 몰아갔다. 당시 이 곳에 있던 기자는 경찰들이 몇 겹씩 이들을 에워싸고 취재 중인 언론을 차단한 뒤,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또 이곳에 몰린 시민들을 강제연행하는 과정에서 창상(살이 찢겨지거나 베인 상처)을 입은 여성을 여경 3명이 사지들 들고 연행해 호송차에 실었다. 이후 이 모습을 본 시민들이 “조취를 해야 할 것 아니냐” “119 부르지도 않고 무슨 짓이냐” “해경이 사람 죽였듯 육지 경찰도 사람 죽이려고 하느냐” 등 거세게 항의하자, 그제 서야 119에 연락을 시도했다.
이어 119가 불통이라며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하자, 그대로 경찰서로 이송될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직접 핸드폰으로 연결해 경찰을 바꿔주는가 하면, 경찰은 부상자를 이미 호송차에 옮기고 나서야 어디가 불편하냐고 묻는 등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 벌어진 촛불집회 참가자 대규모 연행에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후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면서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대규모 강제연행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행과 부상자까지 가리지 않는 연행은 그렇지 않아도 정부에 시선이 곱지 않은 국민여론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