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남양유업 싸가지 없는 직원’이라는 통화 녹음파일이 올라온 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가 하면 대형 편의점 업주들이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등 불길이 것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남양유업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신의 보유주식 중 일부를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유튜브에 올라온 녹음파일은 2010년 초 남양유업 영업관리소 팀장이 자신보다 나이 많은 대리점주에게 전화로 “죽기 싫으면 (제품) 받으라고요. (중략) 당신 얼굴 보면 죽여 버릴 거 같으니까. XX아, 니가 자신 있으면 들어오든가”라며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6일에는 남양유업 대리점주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밀어내기 관행을 폭로했다. 점주는 작년 10월경 남양유업 팀장이 전화로 ‘회사의 방침이 연말까지 입금을 못하면 안 된다’면서, ‘그러면 제가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을 해야 되겠냐?’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밀어내기가 1, 2박스면 이해를 하는데 주문을 하지 않아도 50박스, 심지어는 10배 이상의 물량을 보내고 있다"며 "그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여기에 지난 7일 YTN은 남양유업 영업소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떡값을 요구하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녹취록에는 영업소 직원이 "제가 사장님께 받은 건 진실이에요. 그죠? 사장님께 받은 건 진실이에요"라며 떡값을 받았음을 시인한 뒤, "받은 사람이 예스냐 노냐, 그 사람이 안받았다고 하면 제가 뒤짚어 쓰는 거야"라고 상부에 전달됐음을 의미하는 말을 했다.
또 "당시자는 그거에 대한 물증을 내야 한다. 언론사나 이쪽에선 어떤 한 사람이 내가 받았다 낼 수 있어요. 그런데 공정위나 경찰은 이 사람이 너한테 줬다는데 받았냐, 네가 줬다는데 여기서는 안받았다고 한다"면서 물증이 없어 고소를 해도 이를 입증 할 방법이 없을 거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파문이 일자 남양유업측은 지난 4일 대표자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제하고 “해당 영업사원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 이를 즉각 수리했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임직원에게는 인성교육을 재편하고, 대리점과 관련한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는 검찰이 남양유업의 불공정거래를 수사하겠다고 나서고, GS25, CU, 바이더웨이 등 3대 편의점 점주들이 불매운동에 들어가면서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지난 2일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협의회(협의회)’가 대리점주에게 제품을 강매한 혐의 등으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등 임직원 10여명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 남양유업 본사와 서울서부지점 사무실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전편협)는 8일 성명을 내고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횡포를 “반인륜적이고 비도덕적인 영업행태”라고 규정한 뒤, 판매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달 22일부터 지난 3일 까지 보유주식 가운데 6천583주를 팔아 약 72억2천917만원을 현금화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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