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대학생 대표 연석회의는 15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종로 거리를 지나 보신각까지 약 한 시간 동안 도심행진을 벌였고, 더 이상 슬퍼만 하고 위로만 하지 않겠다면서 행동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지난 8일, 10개 대학 총학생회 및 12개 단과대학, 기타 학생회 등이 사전모임을 통해 이 행사를 계획했다.
경희대 총학생회장 박아랑 씨는, 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수많은 학살을 벌인 그 책임자는 지금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어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 되었다면서, 이는 우리가 과거를 잊었고 반성이 없어 이렇게 된 일인 만큼, 행동에 나서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주장했다.
노동자연대 학생 그룹에서 활동하는 박혜진 씨는 박근혜 정부가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향해 ‘순수 유가족’을 들먹이고 “국민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느니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사실 정치쇼하고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자가 누구이며, 의료·철도 민영화를 통해 제 2의 세월호 사태를 만들려는 자가 누구냐고 반문하면서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했다.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석자은 씨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들은 사람 중 살아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지금 누구의 말도 들을 수 없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죄책감과 슬픔을 이겨내고 자신이 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평화나비 숙명여대 대표 김세미 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안부와 너무나 비슷하다면서, 학생들이 지금 노란 리본에 묶여있지만 자유로운 나비로 날아 갈수 있도록 우리가 행동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성희연 씨는 세월호 참사는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무능한 정부, 그 무능한 정부를 감싸는 언론으로 인해 비롯된 것이고, 몇몇 개인의 문제뿐만이 아닌 국가시스템 자체의 문제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 문제가 잊혀지거나 덮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끝까지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사무국장 김소연 씨는 모든 사람들이 미안하다고 하며 거리에 나오고 있지만 왜 박근혜 대통령만은 진심으로 사과를 하지 않고 유체이탈로 책임을 회피만 하느냐면서, 우리가 반드시 책임을 인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리교 신학대 도시빈민 선교회 회장 이종권 씨는, 박근혜 정부가 불법 대선개입과 민영화에 이어 300명을 죽인 참사에까지 입을 다물게 한다면서, 거리에 뛰쳐나온 시민들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느니 “전문 시위꾼, 삼진아웃제를 적용”하겠다며 파렴치한 협박을 일삼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여러분이 대안이 되어 달라면서, 억울하게 죽어간 단원고 학생들의 벗이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총학생회장들이 오늘의 선언문을 낭독했고, 선언문에서 세월호 참사는 ‘돈 중심의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비롯된 것이며, 모든 참사 과정은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더 이상 슬퍼만 하고 위로만 하는 것을 넘어 함께 행동해나가겠다는 결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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