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뱀은 태초부터 인간에게 미움을 받아온 생물이다. 인간의 원죄와도 연결이 된다. 생김새도 징그럽고 독사에게 물리면 생명을 잃는다. 뱀은 억울할 것이다. 직접 목격한 것이다.
초등학교 때다. 시골에서 애들과 메뚜기를 잡다가 뱀을 발견했다. 애들이 가만히 있는 뱀을 때려잡는다. 뱀을 설죽이면 밤에 복수하러 온다며 짓이긴다. 어린마음에도 너무 잔인했다. 인간의 마음속에 는 원래 잔인성이 존재하는 것인가.
19금 영화에는 끔찍한 인간의 잔혹성이 존재한다. 거의가 인간을 상대로 한다. 그러나 영화는 아무것도 아니다. 실제로 현실에 일어나는 잔인과 잔혹은 차마 입에 담을 수가 없다. 남의 염병(발진디부스)이 내 고뿔(감기)만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도 고통은 고통이고 비하할 이유는 없다. 하물며 아무 죄도 없이 죽어간 세월호 참사의 애들을 입에 올려 그들의 영혼에게 고통을 주는 짓을 할 수가 있는가. 애들이 무슨 짓을 했단 말인가.
김호월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에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 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
송영선 세월호 참사 "좋은 공부의 기회"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다"
박승춘 “우리나라는 지금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정미홍 “내 지인은 자기 아이가 시위에 참가하고 6만원 일당을 받아왔다고 했다. 참 기가 막힌 일”
김시곤 “세월호 희생자 수 300명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
김장겸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
박상후 “뭣 하러 거기 조문을 가. 조문 갈 필요 없어. 차라리 잘 됐어.”
지만원. “시체장사를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
지구 밖에서 온 생물이 쓴 글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스스로 인간포기 선언을 한 것이다. 눈물은 인간의 것이다.
ㅁ인간은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가
"아들! 다시는 못난 아빠 아들하지 말고, 혹 다시 태어나더라도 대한민국에서는 태어나지마! -무능한 아빠가"
“엄마는 지옥 갈께 넌 천당가거라”
왜 아빠가 무능하다고 하는가. 왜 엄마는 지옥에 간다고 하는가. 살아 있는 엄마 아빠나 죽은 애들이나 아무 죄도 없다. 죄가 있다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다. 국민이 정부에게 책임을 묻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들이 한 짓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국민들은 지금 악몽에 시달리며 운다. 이게 인간의 마음이다.
슬픔을 당하면 설사 당사자가 아니라도 함께 울어주는 것이 인간된 도리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문행렬이 끝도 없이 계속되고, 대한민국이 마치 초상집처럼 된 것도 같은 이유다. 때문에 국민들은 사람의 입으로 사람 같지 않은 소리를 지껄이는 인간을 저주하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짐승 같은 말들을 토해 낸 인간들은 모두가 배웠다는 자들이다. 더구나 세상에 비리를 파헤치고 정의구현을 사명으로 한다는 기자란 자들이 한 말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다. 국회에 나와서 답변하는 안전행정부 장관이란 자의 대답을 들어 보라. 변명에 급급한 그를 보면서 어느 국민이 이 나라를 믿을 것인가. 당장 파면감이다. 서청원이 사표 내라고 했는데 그가 실세라니 두고 볼 일이다.
역지사지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바꿔서 생각해 보라는 말이다. 그렇다. 니들이 한번 이번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보자. 니 부보가 형이, 아들, 딸이 아무 죄도 없이 수중고혼이 됐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잔인한 소리를 할 수 있는가.
나라의 장래가 걱정 된다. 어른들 잘못 만나서 애들은 죽었다. 앞으로 애들이 어른들을 믿을 것인가. 아이들이 한 말이 섬뜩하다.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어른들에게, 이 나라에 보내는 우리 애들의 경고다.
“이제는 유가족들의 피맺힌 한은 스스로 알아서 풀라고 하고, 위 사건을 정치적으로 헐뜯는데 악용해서는 안 된다”
법원 게시판에 올라 온 글이란다. 말 잘 했다. 유족들이 알아서 한을 풀라고 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할 것 같은가. 말이 씨가 된다. 겁이 난다.
세월호 참사의 잔혹한 얘기는 계속될 것이다. 국민은 지켜본다. 그리고 심판할 것이다.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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