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오창석 아나운서는 12일 저녁 세월호 참사 특집 뉴스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의 지휘권을 갖고 있는 해양경찰이 청해진해운과 민간 인양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간의 계약체결을 주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고 초반 해경은 언딘에 대해 단지 ‘민간 잠수사’라고만 표현했으나 수색 활동 참여가 배제된 다른 민간 잠수사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자 19일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해경 장비기술국장)은 “언딘은 경찰이나 군보다 뛰어난 잠수업체로 심해 잠수 전문 구난업체다”라며 언딘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그러나 언딘과 계약을 맺은 곳이 청해진해운이고, 언딘의 김윤상 대표이사가 최상환 해경정비안전국장, 김용환 전 남해지방해경청장 등 전·현직 해경 간부와 함께 회원사로 있는 해양구조협회 부총재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의혹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 인양업체 관계자는 “일단 해양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접수하는 곳은 해경일 테고 그러면 정보가 협회로 간다. 협회는 자기들 하고 커넥션이 잘 돼있는 언딘이나 그런 회사로 간다”며 “그러면 해경의 약간의 비호아래 이뤄지는 추악한 이면이 있다”고 전했다.
해경도 협회가 잘 운영돼야 퇴직 후 뒷자리를 보장 받을 수 있다며 한 해경 관계자는 “퇴직한 해경 간부들이 채용된 것으로 알고 있고 협회를 만들 때부터 해경에서 대놓고 회원 모집을 도와 줬다”고 밝혔다.
당시 해경은 언딘이 국내 유일의 ISU 회원사이기 때문에 사고 발생 72시간 내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골든타임’에 언딘에게만 잠수를 허용했다고 해명했지만, ISU에 독점적 권한은 없으며 당초 해경이 잠수사 750여 명을 투입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할 수 있는 언딘 소속 전문 인력은 13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 해군이 세월호 침몰 다음 날인 17일 사고 해역 물살이 가장 느린 ‘정조 시간’에 최정예 잠수요원 SSU 대원 9명과 UDT 대원 10명의 잠수 준비를 마치고 대기시키고 있었으나 해경이 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현장 접근을 통제해 해군 잠수요원들은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구조를 돕기 위해 부산에서 60시간에 걸쳐 이동해 사고 해역에 22일 도착한 대형 바지선 현대보령호는 수색에 참여하려고 사고 지점 10㎞ 밖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해경은 언딘이 가져온 리베로호만 현장에 투입하고 ‘필요 없다’며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현장에 가져온 ‘다이빙벨’에 대해서도 해경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허했으나 언딘 측이 뒤늦게 강릉의 한 대학에서 빌려온 다이빙벨은 묵인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거센 비난이 일자 24일 김석균 해경청장은 목포로 철수한 이종인 대표에게 다시 다이빙벨을 가지고 들어와 수색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 아나운서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가운데 이 같은 해경과 언딘의 유착으로 구조가 원활히 이뤄질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