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오창석 아나운서는 12일 저녁 세월호 참사 특집 뉴스에서 정부의 초동대처 미흡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오 아나운서는 지난 16일 오전 사고 직후 배가 심하게 기울어지고 P자 형태로 표류하고 있는데도 해경이 관할하는 진도 VTS가 9시 6분이 될 때까지 전혀 관제를 하지 않았으며 8시 52분 단원고 최군의 다급한 신고전화가 전남 소방본부 119구조센터에 걸려왔지만, 해경과의 3자 대화는 4분 후 이뤄졌다고 전했다.
해경은 그 상황에서도 최군에게 “현재 배의 위도와 경도를 대라”고 다그쳤고, 통화를 마치고 9시 2분이 돼서야 출동지시를 내렸다.
세월호 1등 항해사 강모 씨는 선장 이씨의 지시에 따라 제주 VTS에 무전신고를 했으나 20분 거리인 인근 진도 VTS가 아니라 1시간 거리인 제주 VTS에, 공동채널 주파수가 아니라 단독채널 주파수로 신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월호 전 항해사 김모 씨는 “16번 공용채널 주파수에 맞춰 신고하면 해수부와 해경 등에서 모든 사실을 다 알게 된다. 그렇게 되면 머리도 아프고, 이러다 보니까 (책임 은폐를 위해) 할 수 없이 12번을 불렀다”고 말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오 아나운서는 생존자들에 따르면 오전 8시40분쯤 “쿵” 하는 굉음과 함께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으며 40~50분 만에 선체가 90도로 완전히 누워버렸는데도 승무원들은 “침착하게 구명조끼를 입어라, 움직이면 배가 더 기울게 된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는 안내 방송을 했고, 구조된 안산 단원고의 한 학생은 “대기하라는 방송 때문에 선실에서 나가야 할 지 그대로 있어야 할 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배가 침수되면서 전력이 끊기는 바람에 캄캄해진 선박에서 더욱 대피가 어려웠다면서 주변 해역의 파도가 높지 않았고, 사고 발생 시간이 승객이 잠들어 있는 심야시간이 아닌 오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들이 갑판에 모여 바다로 뛰어들었다면 구조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보도했다.
오전 9시45분에 헬기가 6명을 첫 구조한 것을 시작으로 9시50분 해군 함정이 80명을 구했고, 9시52분 구조 요청을 받은 어선 6척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2분 뒤 여객선의 좌현은 완전히 기울어졌다.
이어 구조·구난에 나서야 할 함정과 크레인선발은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 ‘승인이 안났다’는 이유로 아예 출발을 않거나, 늑장 출발을 했으며 첨단장비 사용은 미루고, 도움을 주겠다는 외국의 제의는 뿌리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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