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12일 저녁 세월호 참사 특집뉴스에서 오창석 아나운서는 세월호 참사를 노후 선박의 운용 허가, 무리한 증축, 이로 인해 높아진 무게중심, 불법 과적, 평형수 부족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 화물 고정(고박) 장치 미흡, 변침 후 36초간 엔진 정전, 비정규직 선장과 항해사 채용, 국내 최고 난 조류 지대, 선장과 선원들의 안전?도덕 불감증 등 해운업계에서 있을 수 있는 온갖 부정과 불법이 총망라된 결과라고 보도했다.
오 아나운서는 인천-제주, 목포-제주 선박의 변침점인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이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항로를 완만하게 돌려야 하지만 무리한 급선회를 강행해 선 내의 화물이 한쪽으로 급격히 쏠려 중심을 잃고 기울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선원들이 수없이 세월호 증축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는데도 무리한 증축공사를 강행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청해진 해운은 2012년 세월호를 구입한 뒤 탑승인원을 804명에서 921명으로 총 117명을 늘리는 증설작업을 했으며 그 후 11.27m였던 무게중심은 11.78m로 51cm 높아졌고, 선박 무게도239t 늘었다
이에 대해 세월호 운항을 잠시 맡기고 휴가를 떠났던 신모 선장은 구조가 변경되며 운항이 불안하다고 회사측에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회사는 이를 묵살했으며 짐을 싣기 위해 접안해 있을 때도 한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아 다른 배들에 비해 유난히 균형이 약하다고 느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오 아나운서는 한국선급이 증톤 공사 허용 조건으로 화물량을 구조변경 전 2,437톤에서 987톤으로, 배의 균형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평형수는 1,023톤에서 2,030톤으로 늘릴 것을 주문했으나 사고 당시 화물량은 기준치 3배에 달하는3,608t, 평형수는 기준치의 1/4만 채웠다고 전했다.
배가 안정성을 가지려면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를 더 채워야 하지만 세월호는 전체 중량을 유지하기 위해 화물을 더 싣고 평형수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 아나운서는 일부 승무원은 고박 방법조차 몰랐으며 화물 중 일부는 로프로 연결해 묶기만 했다고 밝혔다.
1단과 2단 컨테이너는 화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콘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일부만 끼워졌고, 일부 화물은 콘이 설치되지 않은 데다 로프로 구멍을 연결해 묶기만 했으며 콘과 함께 화물을 연결하는 잠금장치인 버클, 트위스트락, 라싱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거나 처음부터 없었다고 전했다.
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는 '세월호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연구·실험한 결과, 배에 실린 컨테이너와 차량을 제대로 고박하지 않은 점이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오 아나운서는 해피아들이 해양수산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관 최고경영자 자리를 독점해 정부의 선박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무력화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피아는 해양수산부와 마피아를 합친 신조어로 해양수산부 출신 관료들의 집단을 일컫는다.
한국선급과 한국해운조합의 임원 및 이사장, 대표들은 해수부 출신 고위관료들으로 한국해운조합은 퇴직한 해양 관료들을 이사장으로 영입해 방패막이로 삼고, 현직 공무원은 나중의 자리를 생각하며 해운조합의 문제를 묵인하는 일종의 커넥션이 형성됐다.
정부를 대신해 세월호의 정기 중간 안전검사와 증축 당시 복원성검사를 담당한 한국선급과 평소 안전점검을 담당하고 20년 연한의 노후 선박 규제조항을 30년까지 늘리도록 국회 로비를 한 한국해운조합, 과적과 고박 장치 미흡을 간과한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모두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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