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 참사 실종자 학부모는 12일 팩트TV와의 인터뷰에서 민간잠수부 사망 2주 전 부터 의료진 투입을 요구했으나 구조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도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학부모는 “우리 애들을 꺼내 줄 수 있는 사람이 잠수사 밖에 없다”면서, “민간잠수사가 잘 못 되기 2주 전부터 의료진 투입과 잠수 인원을 충분히 배치해 쉴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이 사고 원인을 실종자 부모들의 조급증 탓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에는 이런 기사를 접할 때 마다 황당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실종자 학부모는 구조당국이 브리핑에서 선체 유실이나 벽체에 금이 갔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지만, 내용을 종합해 보면 말 만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과연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지 자체에 의문이 든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더불어 학부모들이 따지고 나서자 배 벽면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잠수부들도 수색 작업을 할 수 없으며, 시간이 걸려도 구조하는 사람들의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잠수부들의 구조작업에 해경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얼버무리면서 상황을 계속 넘기고 있다면서, 마음은 아프지만 힘이 없으니 말을 해도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느낌이 든다고 한탄했다.
나아가 해군과 해경이 제대로 대응만 했어도 많은 애들이 살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면 부모 입장에서 가슴에 피멍이 든다며, 우리 아이들이 침몰한 세월호 안에 있다는 것이 떠오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실종자 학부모는 언론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시간이 지나고 남은 인원이 얼마 안 되면서 잊어질까 하는 두려움이 든다며, 자신들은 불편해도 괜찮으니 시실유실 방지에 관심을 환기시켜 한 명도 빠짐없이 데리고 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 선생님 등 모든 승객을 다 구해 소중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에서 박상후 전국부장이 “조급증에 걸린 우리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며, 잠수부 사망의 책임을 실종자 가족에게 있다고 보도하는 등 세월호 참사에 편파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과 관련 MBC노조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최소한의 양식도, 분별도, 반성도 없는 해괴망측한 말과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도대체 깊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의 절규까지 외면하고 모욕하고 폄훼하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이러한 보도행태가 보도국 수뇌부도 합의하고 동의·공유한 보도방침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