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10일 오후 2시 서울 홍대거리에서 200여명의 인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이어갔다.
이 침묵행진의 최초 제안자인 용혜인 씨는 전날 청와대 앞에서 연좌를 했던 유가족들이 화장실에 갈 때도 아이의 영정사진을 품으며, 추위와 땡볕에 반나절동안 시달리면서 잠깐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소연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박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안에서 ‘긴급인사회의’를 열어 “세월호 참사로 인해 내부소비심리가 위축된다“라는 말을 해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비난했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러한 침묵행진을 제안했고, 이러한 무언의 외침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청와대에서 단 한분에게도 면담시간을 내주지 않는 것을 통해 이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면서, 이러한 분노를 마음에서만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화꽃과 “가만히 있으라”로 인쇄된 종이를 들고 약 한 시간 동안 홍대거리 곳곳을 돌며 침묵행진을 벌였고, 중간에 지나가던 시민들도 합세하여 행진에 동참했다.
한편 홍대 거리 곳곳에서는 몇몇 음악가들이 길거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공연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한 시간 동안의 행진을 한 이후, 한 중년남성은 발언을 통해 어버이연합과 자유대학생연합이라는 수구단체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세상의 어떠한 일이든 정치적이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저들의 주장을 통해 “이제 우리도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빛을 어색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분들도 어디선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침묵행진을 계속해서 오후 4시엔 명동, 7시에는 안산 고잔동에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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