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이 지난 3일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한데 이어, 어린이날인 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실종자들의 구조에 총력을 다해 줄것을 요청했다. 또 피해자 가족과 진도 어민에 대한 지원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들은 살려내라는 것도 아니고 시신이라도 찾아달라는 건데 정부가 그것조차 못해 주냐며 눈물을 쏟고 있으며, 이들의 절규를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참담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대통령과 정부에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부가 사고를 막아내지 못하고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데 이어 시신조차 찾아내지 못한다면 가족들과 국민들은 또 한 번 참담함과 분노에 크게 상처받게 될 것”이라며, 국가의 구조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를 위해서는 군경 뿐 아니라 민간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심해 잠수 능력을 갖춘 민간 잠수사들을 고용해서라도 나라 안에 있는 장비와 인력을 모두 활용하는 ‘범국가적 총력 수색’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정부가 시신 유실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미덥지 못하다며 민·관·군 합동수색본부를 구성해 광역 수색에 나서는 한편 민간이 보유한 선박과 그물 장비 등을 총동원하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총력 체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피해자 가족과 진도 어민에 대한 지원책 마련도 시급하다면서, 수색이 장기화 될 경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정신적 고통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름유출과 구조지원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어민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정부에 따지고 규명하고 문책하고 분노하며 대안을 요구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지금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색이 마무리 된 이후에는 국가재난관리시스템 재구축과 돈의 가치보다 생명과 안전 등 사람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로 근본적인 대전환을 이루는 데 여야가 힘을 모으는 게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 요구서 전문]
대통령과 정부에 요청합니다.
아직도 온 국민의 마음은 진도 팽목항에 있습니다. 바다를 향해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러보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를 무력하게 지켜봐야만 하는 국민들 마음은 ‘참담’ 그 자체입니다.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실종자 가족들은 생사를 떠나 제발 하루빨리 찾아만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살려내라는 것도 아니고 시신이라도 찾아달라는 건데 정부가 그것조차 못해 주냐며 눈물을 쏟고 있습니다. 사고를 막지 못하고,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정부가 시신조차 찾아내지 못한다면, 가족들과 국민들은 또 한번 참담함과 분노에 크게 상처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대통령과 정부에 간곡히 요청합니다. 1. 국가의 구조 역량을 총동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가 지금까지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희망의 불씨는 점점 꺼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대한 서둘러야 기적의 작은 불씨라도 지킬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온 세상을 구하는 것’이란 믿음으로 마지막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경 뿐 아니라 민간 역량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자원봉사 뿐 아니라 심해 잠수 능력을 갖춘 민간 잠수사들을 고용해서라도 나라 안에 있는 장비와 인력을 모두 활용하는 ‘범국가적 총력 수색’을 요청합니다. 2. 시신 유실 방지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단 한명이라도 구조해 주기를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놓고 싶지는 않지만, 그러지 못하더라도 시신이라도 모두 수습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려 드려야 합니다. 그러지 못한다면 유족은 물론 이 땅의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죄인이 되고 말 것입니다. 초등 대응의 부실과 수색의 장기화로 시신 유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크고 유속이 빠른 깊은 바다 속에서 완벽하게 유실을 막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가 유실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미덥지 못합니다. 이 역시 민간이 보유한 선박과 그물 장비 등을 총동원하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총력 체제가 필요합니다. 3.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광역 수색을 병행해 나가야 합니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현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시신이 유실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그 실상을 제대로 솔직하게 공개해야 합니다.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을 보면 이미 상당수의 시신이 유실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단 한명의 시신이라도 못 찾는 일이 없도록 세월호 수색과 별도로 광역 수색을 즉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민간의 대대적 참여가 필요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민·관·군 합동 광역 수색본부를 구성할 것을 제의합니다. 4.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은 부부의 맞벌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정이 대부분입니다. 수색이 장기화되면서 이 분들의 경제적 고통도 크거니와 집에 남은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어려움도 매우 큽니다.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은 가정의 희망을 잃은 슬픔 때문에 삶의 의욕을 잃고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위험도 매우 큽니다. 이 분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 방안이 신속하게 마련되어야 합니다. 생존자들의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의 순간까지 다른 이들을 도운 희생자들의 정신이 명예롭게 기려질 수 있도록 의사자 지정에도 인색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특히 생환하지 못한 선생님들의 경우 아이들을 챙기기 위해 아이들과 끝까지 함께 한 것이므로 입증이 부족하더라도 의사자로 지정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5. 진도 어민들 고통에도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실종자 가족들이나 사망자 유족의 고통에 비할 바 아니지만 진도 어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기름유출에 따른 피해, 구조지원에 따른 손해도 막심할 텐데 유가족들 보기가 참담하니 제대로 요구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 역시 말 못하는 피해자입니다. 정부가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이 정부에 따지고 규명하고 문책하고 분노하며 대안을 요구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적어도 실종자들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러려면 이 사태에 관한 한 정치권이 합심해야 합니다. 정부 여당이 요청하면 야당도 얼마든지 협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당장은 실종자 수색과 지원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고, 이후엔 국가재난관리시스템 재구축과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돈의 가치보다 생명과 안전 등 사람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로 근본적인 대전환을 이루는 데 여야가 힘을 모으는 게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부의 무능으로 구멍 뚫리고 상처받은 나라를 국민들의 힘과 지혜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과 사망자 유족들에게도 국민들이 희망입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들의 힘과 지혜와 여론을 국난극복의 원동력으로 삼기 바랍니다. 국민들은 스스로 실종자 가족들과 사망자 유족들을 돕는 자원봉사 운동 외에도, 진도 어민들을 돕는 자원봉사 운동에도 아마 기꺼이 나설 것입니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2014. 5. 5.
문 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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