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오창석 아나운서는 30일 오후 10시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2시 해경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선미 후반부로 다이빙벨을 설치하기 위한 가이딩 로프 설치를 완료했지만 실제로 내려간 결과 선미 중앙이었다고 보도했다.
선미 중앙은 너무나도 엉켜있기 때문에 수색작업의 가장 난코스라고 알려졌던 부분이다.
오 아나운서는 잘못된 위치를 알려준 해경 측이 소통의 문제라고 가볍게 입을 닫아버리는 모습을 보여 ‘15일이나 지났는데 위치 하나 제대로 통보하지 못하느냐’며 알파 잠수 측과 피해자 가족들이 격분했다고 전했다.
다이빙벨은 이날 오후 3시 40분경 투입되었으나 투입되는 도중 산소 벨과 케이블이 엉켜 다시 올라와 재정비했으며, 1일 새벽 2시 정조를 틈타서 다시 설치할 예정이다.
오 아나운서는 29일 JTBC에서 ‘언딘 측에서 민간잠수부에게 구조작업을 양보하라고 강요했다’는 증언을 한 민간잠수부 강 모씨에 대해 언딘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30일 강 모씨는 팩트TV와 고발뉴스의 합동 인터뷰에서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는 어려운 작업을 다 끝내고 직접 잠수도 했는데 이제부터는 우리(언딘) 측이 하겠다며 빠져달라고 부탁했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오 아나운서는 함께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달라고 한 것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공적 다툼처럼 보일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경 측은 언딘이 ISU라는 국제 협회에 유일하게 소속된 정회원으로서 섭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ISU에 가입되어야만 해난 구조의 전문가이고, 그 외에는 전문가로 볼 수 없다면서 ISU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팩트TV 나친박 취재팀이 목포해양대학 기관시스템학부 임채현 교수와 ISU 영국 본사 매니저인 마크 호디넷을 인터뷰한 결과 ISU는 국제공인기관이 아니며 실력보다는 비슷한 영역을 가지고 있는 비슷한 업체끼리 모인 이익단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 아나운서는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되는 이유’, 여고생이 헌법 전문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글에 이어 ‘대통령님, 더 이상 국민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15일 동안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나 정부다운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었다면서 2004년 김선일 씨 피랍사건 때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그건 국가가 아니고 자격이 없는 대통령을 용서할 수 없다”고 부르짖었던 당시 박근혜 국회의원은 10년 후에 무엇을 하고 있냐고 지적했다.
오 아나운서는 30일 저녁 7시 정홍원 국무총리와 해경 관계자, 구조 협회장이 팽목항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과 작업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 구의 시신이 현장에서 2km 떨어진 곳에서 어선의 닻에 걸려 발견돼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펜스를 치겠다던 정부당국이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 총리와 관계자들은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펜스를 더 설치해 유실을 막겠다고 밝혔으나 지금 유실된 시신이 있다면 어떻게 책임지겠냐는 질문에는 아무 답변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아나운서는 정부가 다 구출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당초 2박 3일의 일정으로 취재를 내려갔지만, 참사 15일째 무능한 모습을 보여 가족들의 희망을 꺾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힘든 것은 심신이 지치는 게 아니라 희망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