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오창석 아나운서는 30일 오후 6시 진도 팽목항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해경 측이 언딘을 위해 해군 최정예요원인 UDT와 SSU 요원이 사고현장에 투입되는 것을 사고 이튿날까지 막았다고 전했다.
국방부 측 발표에 의하면 해경과 언딘 측이 컨트롤타워를 확립한다는 이유로 UDT, SSU 요원 19명을 사고 이튿날까지 대기시켰다면서, 이를 보다 못한 해군 측이 인도선을 먼저 설치해서 진입하려고 했지만, 해경과 언딘 측은 자신들이 먼저 들어가겠다는 이유를 대며 저지했다고 밝혔다.
오 아나운서는 이를 통해 배가 45도로 기울었을 때 망치로 창문을 깨고 선실 내로 진입해서 그 때까지도 카카오톡을 보내고 동영상을 찍고 있던 아이들을 살려냈어야 함에도, 해경과 언딘 측이 얼마나 생명을 경시했으면 지휘체계 고하까지 따졌냐고 비난했다.
오 아나운서는 해경이 당초 지난 18일 대대적으로 골프장을 개장하려다가 무기한 연기했다는 뉴스타파의 보도 내용을 전하며, 골프장 건립비용에는 145억을 들여놓고 구조장비 예산은 30억을 줄였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해경은 2006년 해경교육원 부지를 당초 50만 평에서 70만평으로 확대하여 함포사격장을 만들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후에 설계변경을 통해 20만평을 50평으로 축소시키고, 여기에 시뮬레이션 함포사격장을 만들었다고 밝힌 뒤, 그 나머지 돈으로 골프장을 건설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해경 예산을 보면 구조장비 도입에 들어간 예산이 53억에서 23억으로 30억을 삭감했으며, 이뿐만이 아니라 함정 운항속도를 줄이는 ‘유류감소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 해경출동까지 조정하고 훈련마저도 축소시켰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유류세를 아껴서 골프장 라운딩 건설하고, 구조장비 대신에 평평한 잔디를 깔은 셈이라고 힐난하면서, 해경은 해양 경비를 강화하고, 해양재난사고에 대비해서 자국민들을 보호해야할 임무가 있음에도 그 본분을 망각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만약에 해경청장이 “초동대처가 부족해서, 장비가 낙후하고 부족해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울분을 쏟고 싶다고 비난했다.
오 아나운서는 정부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것은 댓글통제 하나라고 주장하고, 지난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청와대에서 SNS 상의 유언비어를 막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SNS 대응 지침을 산하 공공기관에 내려보냈다는 시사인의 보도를 소개했다.
이렇게 댓글을 통제할 시간에 구조활동에 재빠르게 힘을 실었더라면, 우리 아이들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 아나운서는 사고 첫날 사고현장으로 달려가던 헬기가 고위공직자를 태우려고 다시 전남도청으로 돌아와 20~30분을 지체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청 소방본부 관계자는 헬기 한 대가 사고현장에 있었고 다른 한 대는 대기중이었던 만큼 상관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그대로 수긍할 피해자 가족과 국민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고위공직자들의 안일한 태도를 보면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오 아나운서는 당초 시험운행을 끝낸 다이빙벨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 3시경 해경과 언딘 측의 “선미 쪽엔 부표가 세워졌으니 그 쪽으로 가라“는 요청에 알파잠수 측은 부표가 세워진 쪽으로 진입했지만 돌아온 잠수사는 ”여기는 선미의 중간부분“이라고 격분했다고 전했다.
사고 15일까지 되는 동안 부표의 위치도 잘못되고 그 정보마저도 알고 있지 못했다는 것을 정말 참담하게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다이빙벨이 실제로 투입됐고, 내부를 경험한 잠수부들이 너무나도 편안했다면서, 산소호흡기가 조류로 인해 약간 엉켜서 나왔지만 다시 준비중인만큼, 다이빙벨이 투입되는 대로 바로 현장소식을 보내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