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말 억류했던 한국계 미국인 캐네스 배(배준호)에게 국가전복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속보로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이 2일 위싱턴주 출신 관광가이드인 배씨가 30일(화) 북한 최고재판소의 재판을 받았으며 “미국 공민 배준호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씨가 “수사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적대심을 가지고 북한을 전복시키려 했다는 범죄 혐의를 자백했다”면서 “이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전한바 있다.
국내 인권단체에 따르면 배씨는 북한 인권문제를 알리는데 관심이 많았고, 꽃제비(노숙자를 일컫는 북한말) 사진을 찍다가 체포된 것 같다고 추정해왔었다.
배씨는 지난해 11월 말 중국과 러시아와 인접한 ‘라선경제특구’를 통해 억류됐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 내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석방요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끄는 방북단은 지난 1월 배씨와의 면회를 시도했으나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